‘포스트 배그’ 찾는 크래프톤…‘다크앤다커 모바일’ 띄운다
참신한 던전크롤러 장르, ‘다크앤다커’ IP로 입혀
탐험과 생존 결합, 서구권서 호응 많은 장르
‘포스트 배그’ 발굴 의지, 자체개발 역량 키워
12일 크래프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오는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 2023’에 메인 출품작으로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내세울 예정이다. 던전크롤러라는 국내에선 다소 생소한 장르로, 다양한 지형·지물을 활용해 던전을 전략적으로 탐험하며 생존하는 게임이다.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배틀로열 장르의 ‘생존’, 던전크롤러 장르의 ‘탐험’ 요소를 동시에 담았다.
지난 1일 크래프톤 서울사무실에서 만난 임우열 퍼블리싱 수석본부장은 “자회사 블루홀스튜디오를 통해 독자 개발한 게임”이라며 “우리만의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올 상반기부터 RPG 장르로 개발했던 게임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다크앤다커’ IP를 덧입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크앤다커’는 중소 게임사 아이언메이스가 개발한 IP다. 크래프톤은 지난 8월 아이언메이스와 해당 IP의 글로벌 라이선스를 독점으로 확보한 바 있다. 블루홀이 개발해왔던 RPG에 서구권에서 호응을 받았던 ‘다크앤다커’라는 IP만 결합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약 30분간 체험해 본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던전이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다양한 상호작용을 할 수 있었고 몬스터는 물론 게임에 참여한 이용자들과도 전투가 가능했다. 던전을 오가며 탐험하는 재미와 함께 몬스터나 다른 게임 이용자로부터 생존을 위해 긴장의 끈을 놓치 못하게 하는 부분은 기존 국내 게임 장르와 확실한 차별성을 줬다.
자사 개발사가 개발해왔던 게임에 외부 IP를 덧입히는 크래프톤의 행보는 상당히 과감하고 유연하다. ‘다크앤다커’ IP가 넥슨과 아이언메이스간 저작권 분쟁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공격적으로 나선 것 역시 크래프톤의 글로벌 IP 확보에 대한 의지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크래프톤은 올 3분기 영업이익 189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1% 성장했다. 영업이익률(매출 4503억원)도 42%로 국내 상장 게임사들 중 가장 높다. 장수 IP ‘배틀그라운드’의 힘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2017년 나온 ‘배틀그라운드’에만 의존할 순 없다. ‘글로벌 메가 IP’를 만드려는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의 큰 전략 하에 ‘포스트 배틀그라운드’를 발굴해야 하는 시점이다.
이에 크래프톤은 세컨드파티 퍼블리싱(지분 투자를 통한 퍼블리싱)으로 국내외 유망 개발사들을 발굴하는 동시에 최근엔 자체 개발 역량까지 키우며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체 개발 중인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물론, 최근 100% 지분을 보유한 12번째 게임 개발 자회사 플라이웨이게임즈을 설립한 것도 대표적인 사례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배틀그라운드’의 경험이 있는만큼 크래프톤은 IP의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게임사”라며 “국내외 유망 개발사 발굴로 트리플A급 대작 IP를 확보하려는 도전을 이어가는 동시에 자체적으로도 실적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게임 IP를 개발하는 등 밸런스를 맞춰가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유 (thec9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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