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 미리 보는 수능...난이도·주의할 점은?
■ 진행 : 나경철 앵커, 이승휘 앵커
■ 출연 :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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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1월 16일에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이제 나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올해 수험생은 50만 4천여 명으로 집계됐는데요. 오늘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 연구소장과이번 수능의 특징과 주의사항까지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올해 수능에 변화가 있습니다. 이른바 킬러문항이 사라지는 첫 수능이 될 텐데 결국에는 너무 어려운 문제를 내지 않겠다, 이런 얘기인데 우리가 수능이 너무 쉬워지면 또 물수능 이런 얘기를 하잖아요. 물수능이 되는 것 아닌가 이런 우려도 있거든요.
[이만기]
킬러문항 배제가 물수능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면 크게 오산입니다. 왜냐하면 충분히 킬러문항이 없어도 준킬러문항으로 변별력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킬러문항 없다, 물수능? 이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낭패를 볼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물수능 걱정은 접어둬도 된다고 얘기를 해 주셨는데 수능을 한번 평가해볼 수 있는 것이 9월 모의평가, 9월 모평이었는데요. 이 당시에는 국어는 조금 어렵고 수학은 평이한 수준이었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이번 수능도 비슷한 결대로 갈까요?
[이만기]
9월 모의평가 본 후에 많은 전문가들이 참 잘 냈다, 이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국어는 적당히 어려웠고 수학은 좀 쉬웠고. 그래서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차이가 많이 줄었고 나머지는 탐구영역이야 비슷한 거니까. 그래서 아마도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수능시험의 평가원의 목표는 지난 9월 모의평가 수준이 아니었겠는가라고 짐작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까 말씀드린 대로 킬러문항이 없어진다라는 게 이번 수능의 가장 큰 변화가 될 텐데 킬러문항 배제는 사실 윤석열 대통령의 주문이기도 했습니다. 다만 올해 나온 얘기를 올해 바로 적용하다 보니까 아마 교육현장에서는 혼란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되는데 어땠나요?
[이만기]
최상위권 수험생을 중심으로 약간의 혼란은 있었습니다마는 수험생들이 국가의 정책을 좌우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정부의 정책을 그대로 순응을 하면서 공부를 했던 것이죠. 그러니까 킬러문항 위주의 공부보다는 준킬러문항 위주의 공부를 해왔습니다. 그러니까 혼란은 크게 없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킬러문항을 줄이고 변별력을 확보하는 게 이번 수능의 관건이 아닐까 싶은데 어떻게 전망하고 계십니까?
[이만기]
그것이 가장 좋은 목표입니다. 킬러문항은 없지만 준킬러문항으로 변별력을 확보한다는 게 가장 큰 문제인데 사실은 그게 쉬운 건 아닙니다. 왜냐하면 준킬러문항을 내다 보면 수험생들이 시간 소비가 많아서 오히려 수능을 어려워할 수도 있거든요. 지금까지 킬러문항은 그냥 제쳐놓고 안 푼 수험생도 있었는데 준킬러문항은 다 풀어야 되니까 오히려 시간 소비가 많아서 이거 어렵다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앵커]
오히려 어려워질 수도 있다. 이렇게 될 경우에 결과가 많이 달라질 것 같아요. 만점자도 많아질 수도 있고 혹은 동점자도 많이 발생할 수도 있고. 이럴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이만기]
지금 걱정이 수학이 지난 9월 모의평가에서 상당히 쉬워서 만점자가 2000명이 넘었습니다. 그래서 걱정을 했는데 교육부의 입장은 그런 겁니다. 그 정도 만점자는 상관없다라는 그런 생각이기 때문에 아마도 그건 의식하지 않을 것 같은데 만약에 만점자가 많고 동점자가 많아지면 변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라고 하겠지만 크게 문제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한 과목 정도가 쉬운 것은 문제가 안 되는 것이 국어영어수학, 사탐과탐을 반영하기 때문에 반영 과목이 다르고 반영 비율이 다르고 가중치, 가산점, 거기에 동점자 처리 기준까지 반영하면 줄세우는 건 문제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9월 모의평가가 잘 출제가 됐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그 정도 수준으로 수능이 나온다면 괜찮은 과가 나올 거라고 보십니까?
[이만기]
저는 괜찮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국어 적당히 어렵고 수학은 약간 쉬운 듯한 느낌이 있었고. 단지 영어가 좀 어렵긴 했는데 아마 그것도 조절을 하면 충분히 변별력은 확보가 된다. 그래서 9월처럼만 나오게 되면 큰 문제가 없지 않나 보고 있습니다.
[앵커]
9월 모평을 보니까 킬러문항은 줄어들었는데 선택지에서 추론이 어려운 문제들이 몇몇 등장을 했었잖아요. 이번 수능도 비슷한 결이라고 보면 되겠습니까?
[이만기]
아마 그런 추세로 나갈 겁니다. 그러니까 국어 같은 경우에 지문은 낯익고 쉬운데 답지가 어려워서 거기서 시간을 소비하게 만들면서 변별력을 줄 거기 때문에 아마 그런 추세는 이어질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 수능을 보는 수험생들의 비율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수험생은 지난해보다 약 3000명이 줄기는 했는데 반수생, 재수생 등 졸업생의 비율이 28년 만에 최대치다. 이런 결과가 나왔거든요. 전체 수능에 변수가 될까요?
[이만기]
16만 명 정도가 이번에 응시할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변수라고 하면 졸업생들이 대체로 수능을 잘 보는 추세에 있기 때문에 재학생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수능이 될 수 있고. 그런데 그것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N수생이라고 무조건 잘 보는 게 아니니까 재학생 입장에서 그렇게 두려움에 떨 필요는 없다. 그리고 이번에 졸업생들도 코로나 때문에 어차피 공부는 많이 안 했던 세대기 때문에 진검승부를 해 보는 것이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원서는 냈는데 시험을 보지 않은 수험생이 지난해보다 오를 것이다, 이런 전망도 나오던데요. 왜 그렇습니까?
[이만기]
그런 전망도 있죠. 그런데 그것은 실제로 가봐야 아는 것이고요. 또 수시 모집에 몰입했던 친구들은 수능을 굳이 안 봐도 되니까. 또 그런가 하면 한번 킬러문항이 배제가 된다고 해서 안심하고 수능에 원서를 냈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는 친구도 있을 거고. 그래서 그건 실제로 지금 뭐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앵커]
이 킬러문항을 배제한다라고, 이 정책을 발표했던 이유가 결국에는 사교육비 문제가 컸던 부분인데. 일각에서는 오히려 이 부분 때문에 중위권 학생들이 사교육을 더 많이 받고 있다, 이런 얘기도 있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이만기]
최근에 사교육비가 증가된 원인은 초중등 사교육비가 늘었습니다. 특히 예체능 사교육비가 늘었기 때문에 고등 사교육비는 많이 줄어든 상태고 그런데 만약에 입시제도나 수능시험 준킬러 출제 때문에 사교육비가 는다고 하면 그건 사실은 대책은 없죠. 그러나 정부의 정책은 사교육비를 경감시키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에 아마 너무 어려운 문제를 안 낸다는 그런 취지는 거기에서 나온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교육비의 감소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의대 열풍, 정부가 밝힌 의대 정원 확대도 사교육 열풍에 한몫을 한 것 같기도 한데요. 최근에 초등 의대반까지 등장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이만기]
그건 좀 과한 것 같고요. 그런데 의대 정원이 만약에 내년에 기대처럼 늘어나게 되면 당분간은 사교육 열풍이 더 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지금은 의대에 도전도 못 해 보고 있던 친구들이 정원이 늘면 나도 한번 해 볼까 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그것은 어차피 넘어야 할 산인 것이고, 그래서 의대 정원이 늘어나면 차차 아마 의대 열풍은 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수능에서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해 수능에서 서울에서만 79명의 학생들이 부정행위로 무효 처리가 됐습니다. 가장 많이 학생들이 하는 실수가 뭔가요?
[이만기]
부정행위를 고의로 하는 친구들은 요즘은 거의 없는데 가장 큰 실수가 뭐냐 하면 종이 울린 다음에 답안을 작성하는 겁니다, 종 친 다음에. 그것이 제일 많아요. 그러니까 의심을 못 하고 그냥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가져오지 말라는 것을 가져오는. 특히 전자기기 같은 거, 이게 많고. 세 번째는 4교시에 선택과목에서 푸는 순서가 정해져 있습니다. 그 순서를 어기면 부정행위입니다. 그래서 그것 3개가 가장 이슈가 많은 부정행위들입니다.
[앵커]
시험 종료음이 울렸는데도 끝까지 간절한 마음에 하나라도 더 마킹을 하려다 보니까 일어나는 부정행위가 제일 많다?
[이만기]
그렇죠. 왜냐하면 학교에서 모의고사를 볼 때는 그게 용납이 되거든요. 그런데 수능장에서는 그게 용납이 안 되죠. 남의 시선도 있고 그런데. 그래서 종료령이 울린 다음에 답안지를 작성하는 행위는 굉장히 실수가 많아서 거의 100명 가까이 그런 실수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모의고사와 실전은 다르다라는 것을 수험생들이 인지를 꼭 해야 할 것 같고. 아까 전자기기 이야기를 해 주셨지만 요즘 전자기기 종류가 너무 다양하잖아요. 혹시나 인지를 하지 못하고 실수로 전자기기를 또 수험장 안으로 가지고 들어갔을 경우에는 어떻게 대처 방법이 있나요?
[이만기]
감독관이 내라고 주의를 줍니다. 그럴 때 내면 되는 것이고요. 특히 수험생들이 착각하는 게 뭐냐 하면 요즘에 스마트워치 같은 그러면 작은 게 있지 않습니까? 그걸 무심결에 차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앵커]
그냥 시계라고 인식하고.
[이만기]
그렇죠. 그런가 하면 아주 전설적인 얘기인데 부모님이 추울까 봐 외투를 벗어서 줬는데 그 외투에 아버지 휴대전화가 있었다는 유명한 얘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진동 소리가 울려서 금속탐지기로 조사해 보니까 그게 나왔다는 거예요.
[앵커]
그러니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몰라서 부정행위를 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는 거죠?
[이만기]
그렇죠. 고의보다는 실수의 부정행위가 대다수입니다.
[앵커]
시험 중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부정행위가 될 수 있는 또 다른 사례가 있을까요?
[이만기]
그런 것도 있고요. 그런가 하면 세 가지 경우가 대부분이기는 한데 그 외에도 어떤 행동 하나하나가 잘못되거나 아니면 전자담배 같은 것을 가지고 있다가 금속탐지기에 걸리기도 하고. 그런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앵커]
수험생들 중에서 연필이나 샤프로 예비마킹을 하는 학생들 있잖아요. 이럴 때는 사인펜으로 마킹하는 것과 중복 처리가 되는 건가요?
[이만기]
예비마킹은 개인의 자유이기는 한데 가급적 하지 말라고 얘기를 하죠. 왜냐하면 요즘 스캐너는 마그네틱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 스캐너라고 해서 그림을 읽어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킹했다가 깨끗하게 지우지 않으면 이중 마킹이 되는 경우가 있어서 가급적 예비마킹을 하지 말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까 선택과목에 순서가 있다고 얘기를 하셨는데 어떻게 순서가 정해져 있는 겁니까?
[이만기]
스티커에 표시돼 있는데 본인이 신청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탐구과목을 2과목을 고르는데 책상 옆에 스티커에 적혀 있습니다. 그대로 꺼내놓고 해야지 다른 시험지를 먼저 꺼내놓으면 부정행위입니다.
[앵커]
본인이 신청한 순서, 스티커만 잘 확인하면 되겠네요.
[이만기]
그렇습니다.
[앵커]
수능 당일이라서 또 긴장을 하다 보니까 준비물인 수험표를 분실하는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이만기]
미리 알았다면 수능 원서에 냈던 사진과 똑같은 걸 하나 미리 준비해서 가서 출제시험관리본부에 가서 신고를 하면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갔는데 없을 경우가 있잖아요. 있는 줄 알고 갔는데. 그럴 경우에는 냉정하게 말하면 본인 얼굴이 신분증이기 때문에 신분증하고 얼굴이 원서와 대조가 되면 되게 되어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시험관리본부에 가서 사정을 설명하면 됩니다.
[앵커]
사진과 얼굴이 크게 다르지만 않으면 괜찮겠네요. 올해 또 달라지는 게 워낙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계속 마스크를 쓰고 수능을 보는 시간이 길었는데 4년 만에 노마스크 수능입니다. 방역과 관련해서도 달라진 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이만기]
마스크 착용은 개인의 자유입니다. 개인의 자유인데, 확진자 같은 경우는 시험은 같은 공간에서 볼 수 있는데 점심식사는 다른 강의실에서 먹어야 됩니다. 그리고 확진자인 경우에 정부 당국에서 마스크 착용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습니다.
[앵커]
확진자는 별도로 마련된 점심식사 공간에서 밥을 먹어야 한다는 점 기억을 해야겠고요. 수능이 이제 목요일이고 그 전날 15일에 예비소집이 있지 않습니까? 예비소집은 꼭 참여하는 게 되도록이면 좋겠죠? [이만기] 참여해야 됩니다. 참여하라고 그렇게 얘기해도 안 가는 친구들이 있는데 어떤 어떤 일이 종종 벌어지냐면 학교 이름이 비슷한 곳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택시기사님한테 뭐라고 말씀드렸는데 예를 들면 경기고등학교로 가야 되는데 경기역으로 갈 수도 있고, 그럴 수 있거든요. 그럴 때 본인이 명쾌하게 인지하고 있지 않으면 난리가 나는 거죠.
[앵커]
그렇죠. 그러니까 꼭 수능이 끝나고 그런 안타까운 사례들이 나오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이만기]
수험생들한테 부탁하는데 나라에서 하라는 건 하면 됩니다. 그걸 안 하니까 문제가 되는 거지, 선생님들이나 정부에서 하라고 하는 대로 하면 크게 문제는 없습니다.
[앵커]
하라고 하는 것 꼭 하시기 바라겠고요. 오늘이 수능 앞두고 마지막 휴일인데 그야말로 결전의 날이 얼마 안 남았습니다. 나흘 남았는데, 마지막 공부 방법 혹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요?
[이만기]
지금에 와서 새로운 것을 공부하기보다는 있는 걸 공부해 줘야 되는데요. 제일 좋은 것은 수능시간표에 맞춰서 실전 모의고사를 치러보는 것. 그런가 하면 아침에 기상시간과 취침시간을 6시에서 12시, 실제 수능하고 맞춰보는 것 이 정도가 중요하고요. 끝으로는 EBS 교재에 대한 확인학습. EBS 교재나 모의평가에 대한 오답노트 정리, 이런 걸 마지막으로 확인할 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점검하는 주말로 활용했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를 해 주셨고요. 끝으로 이번 수능이 끝나고 끝나고 다음 수능을 준비하는 학부모들 계시지 않습니까? 이제 중2부터 적용되는 대입개편까지 챙겨야 될 게 많은데 어떤 전략을 세우는 게 좋을까요?
[이만기]
결과적으로는 아무리 제도가 바뀌어도 내신성적이 단단하고 국영수사과, 교과성적, 수능성적이 좋은 친구들은 좋은 대학을 가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결과적으로 내신과 수능에 대해 골고루 챙겨주는 학습, 이것만 있으면 크게 불안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소장님 말씀해 주신 대로 우리 수험생 여러분, 마지막 점검 그리고 컨디션 관리 잘하시기를 바라도록 하겠습니다. 이만기 소장과 수능과 관련해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만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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