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반도체인재 수준 세계적 경기도에 R&D센터 만들 것
한국매출이 전체 17% 차지
AI·IoT 새 먹거리로 육성중
◆ 톡톡! 경영인 ◆
반도체 장비사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을 새 먹거리로 삼고 적극 육성 중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고성능 D램 시장 역시 성장 동력 중 하나다. 박광선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코리아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어플라이드의 핵심 성장 동력은 IoT, 통신, 차량, 전력, 센서(ICAPS) 등 다섯 가지 사업"이라며 "2018년 이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AMAT는 전 세계 1위 반도체 장비업체다. 웨이퍼에서 반도체 칩을 생산하는 과정에 필요한 다양한 장비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전 세계 반도체 기업에 납품한다. 한국에는 1989년 진출했고, 현재 경기 화성·이천·평택 등 12개 지역에서 2200명 넘는 직원이 근무한다. 지난해 기준 어플라이드 전체 매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17%에 달한다.
박 대표는 생성형 AI '챗GPT'로 수요가 늘어난 고성능 D램 시장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AI 서버에 필수인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가 대표적이다. 그는 "현재 HBM은 D램 시장의 5% 미만을 차지하고 있지만 향후 몇 년간 연평균 30% 성장할 것"이라며 "여러 개 D램 다이(Die)를 적층하려면 추가로 공정이 필요한데 어플라이드가 여기에서 약 5% 점유율을 추가로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플라이드는 최근 들어 한국 시장 투자도 늘리고 있다. 한국은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빅2'가 자리 잡고 있고, 인재를 확보하기도 수월하기 때문이다. 이르면 올해 안에 경기 지역에 연구개발(R&D)센터를 착공하는 게 목표다. 박 대표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과 훌륭한 인재를 보유한 한국은 어플라이드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경기 R&D센터 또한 한국이 그만큼 중요한 시장이고 주요 고객사와 가까운 거리에서 적극 소통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환경' 역시 어플라이드가 신경 쓰는 분야 중 하나다. 14나노에서 2나노 공정으로 기술이 발달하면서 탄소배출량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탓이다. 박 대표는 "2030년까지 신규 반도체 제품에서 스코프3(공급망 등에서 발생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보다 웨이퍼당 55% 줄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박광선 대표
△1969년 출생 △1994년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코리아 입사 △2016년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코리아 사업부 총괄 부사장 △2022년~현재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코리아 대표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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