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에게 죄송하지만…” 워니가 조기 퇴근한 이유

원주/최창환 2023. 11. 1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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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로선 사실상 3쿼터에 백기를 든 경기였다.

전희철 감독은 이에 대해 "원래 이러면 안 된다. 팬들을 위해 끝까지 총력을 다해 경기를 치러야 한다. 그 부분에 대해선 팬들에게 죄송하다. 3쿼터 끝까지 붙어보려 했는데 점수 차가 너무 벌어졌고, 선수들에게 휴식을 줘야겠다고 판단했다. 시즌이 긴데다 이번 주에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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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원주/최창환 기자] SK로선 사실상 3쿼터에 백기를 든 경기였다. 전희철 감독은 “팬들에게 죄송하지만, 일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는 1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76-106으로 패했다. SK는 2연승에 실패, 5위에서 6위로 내려앉았다.

2쿼터 한때 17점 차까지 뒤처졌던 SK는 허일영의 3점슛을 앞세워 38-44로 추격하며 2쿼터를 마쳤다. 하지만 3쿼터 들어 공수에 걸쳐 실력 차를 실감했고, 끝내 흐름을 뒤집지 못한 채 경기를 끝냈다.

SK는 자밀 워니가 15점 8리바운드에 그쳤으며, 야투율은 35.3%(6/17)에 불과했다. 최부경(12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과 최원혁(10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이 분전했지만, 김선형(4점 3어시스트)과 오세근(2점 3리바운드)이 부진해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SK는 격차가 23점(50-73)까지 벌어진 3쿼터 종료 2분 1초 전 워니, 김선형, 허일영 등 주축들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워니는 벤치 끝에 앉아 시무룩한 표정으로 코트를 응시했다. 사실상 조기 퇴근이었다.

전희철 감독은 이에 대해 “원래 이러면 안 된다. 팬들을 위해 끝까지 총력을 다해 경기를 치러야 한다. 그 부분에 대해선 팬들에게 죄송하다. 3쿼터 끝까지 붙어보려 했는데 점수 차가 너무 벌어졌고, 선수들에게 휴식을 줘야겠다고 판단했다. 시즌이 긴데다 이번 주에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라고 말했다. 실제 SK는 EASL 일정까지 겹쳐 7일 대만 출국, 9일 한국 입국, 하루 휴식 후 백투백 등 강행군을 소화했다.

DB의 전력에 대해선 높은 평가를 내렸다. “경기 전부터 힘든 일전이 될 거란 예상은 했다”라고 운을 뗀 전희철 감독은 “화력이 워낙 좋은 팀이다. 선수들이 2쿼터까지는 잘 버텨줬지만 붙어보면 느낌이라는 게 있다. DB 선수들의 몸이 가벼웠고, 슛 터치도 좋았다. 반면, 우리 선수들은 다 지쳐있는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한 주 동안 강행군을 소화한 SK는 사흘 휴식을 취한 이후인 오는 16일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상대로 원정경기를 치른다. 전희철 감독은 “분위기를 추스르고 다음 주를 잘 버티면 체력적인 면에서 더 나아질 것이다. 지금보다 안 좋은 상황은 없을 것이다. 앞으로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하며 희망을 갖고 준비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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