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만족하지 말자. 당연한 기회는 없다"...롯데 정현수가 되새기는 '최강야구' 전설들의 조언

조형래 2023. 11. 1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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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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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는데 혼자 멈춰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절대 만족하지 말아야 갰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2024년 신인 드래트프 2라운드에서 롯데의 지명을 받은 대졸 최고 좌완 정현수(22)는 이미 드래프트 지명 전부터 야구 팬들에게 익히 알려진 이름이었다.

야구 예능 프로그램인 '최강야구'에 출연하면서 김성근 감독을 비롯한 KBO리그 전설의 선수들에게 인정을 받았고 호투를 보여주기도 하면서 이름을 널리 알렸다. '최강야구' 출연 직전인 2022년 19경기 10승1패 평균자책점 3.58의 기록을 남겼다. 특히 83⅓이닝 동안 129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닥터 K'의 면모를 뽐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3~144km 수준이었지만 폭포수 커브를 위닝샷으로 대학 무대를 평정했다. 올해는 '최강야구' 출연과 대학리그를 병행하는 가운데서도 13경기 4승2패 평균자책점 2.00의 성적을 기록했다. 54이닝 동안 87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주무기 커브의 완성도가 높고 대학리그와 방송 출연을 통해서 경험을 쌓으며 경기 운영 능력도 괜찮다는 현장의 평가다. 물론 어디까지나 제대로 된 실전을 펼치지 않은 상황에서의 평가다. 그럼에도 정현수는 현재 1군 마무리캠프 인원에 포함되어 훈련을 받고 있다. 김해 상동구장 숙소 생활을 하면서 오전부터 저녁까지 구슬땀을 흘린다.

아무래도 정현수의 야구인생은 '최강야구' 전과 후로 나뉠 수밖에 없다. 한국 야구를 주름잡았던 레전드들과 함께 야구를 하는 흔치 않은 경험을 했고 미리 인지도도 쌓으며 팬덤도 생겼다. 방송 출연은 정현수를 각성하게 했고 마음가짐을 다잡게 했다.

그는 자신에게 쏠리는 관심을 알고 있다면서도 "관심을 받는 것은 좋지만 그만큼 많은 분들이 보시니까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라면서 "사실 방송 출연 전에는 내가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나는 열심히 한 게 아니었다. 더 할 수 있었는데 혼자 멈춰 있었다. 그래서 야구를 배우면서 어떻게 더 해야 하는지 방법을 알게 됐고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게 된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송승준 장원삼 유희관 김선우 등 '최강야구'의 투수진은 쟁쟁하다. 레전드들 틈바구니 속에서 정현수는 많은 교훈을 얻었고 또 프로 입단을 앞두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조언을 들었다. 어디서 돈을 주고 살 수 없는 교훈들을 직접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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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선배님들에게 프로의 세계를 정말 많이 들었다. 그래서 마음가짐 자체가 달라졌다. 제가 방송 출연 전에는 어떻게 해야할지 방법을 몰랐고 생각도 정리가 안됐다"라며 "그래도 선배님들과 애기를 많이 나누면서 '급하게 해서는 안된다', '당연한 기회는 없다, 기회는 잘해야 주는 것이다'라는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다. 이런 조언들을 많이 듣다 보니까 내가 더 열심히 해야 하고 여기서 만족해서는 안된다는 게 몸에서부터 반응하는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부산 출신으로 롯데 레전드인 이대호를 보고 자란 정현수는 '최강야구'에서 이대호를 직접 만나게 됐고 많은 조언을 들은 정현수다. 그는 드래프트 당시 “이대호 선배님이 앞으로 야구를 대하는 마음가짐과 자세 같은 것을 많이 이야기해주셨다. 캐치볼을 할 때부터 똑바로 해야하고 야구를 대하는 태도, 행동 하나 하나가 정말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셨다. 카메라가 꺼진 뒤에도 충고를 많이 해주신다. 여기가 끝이 아니고 프로가서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해주셨다”라고 말한 바 있다.

교육리그 자체 청백전 등에 등판하면서 프로 무대를 간접적으로 경험했다. 주형광 투수코치는 "정현수는 주위에서 얘기들을 많이 들었는데, 잘 던진다. 실전은 지켜봐야 하지만 경기 운영이 좋은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프로의 스트라이크 존은 아마추어보다 훨씬 좁다. 빨리 적응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라면서 "주형광 코치님을 비롯해 투수파트 코치님과 애기를 많이 나눴는데 주무기 커브를 확실하게 만들고 활용을 더 잘했으면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을 해주셨다"라고 전했다.

사실 정현수는 대학리그에서 2022년 83⅓이닝, 올해 역시 54이닝을 던졌다. 올해는'최강야구' 무대까지 오갔다. 많이 던졌다. 구속도 다소 떨어졌다. 140km 초중반대의 최고구속은 지난 8일 청백전에서 139.4km까지 떨어졌다. 체력과 구속 회복도 현재 마무리캠프와 비시즌의 과제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그는 "메디컬 테스트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체력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었고 구속도 떨어졌다"라며 "그래도 지금 보강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고 몸에 이상이 없기에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교육리그부터 던지면서 10%씩이라도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스스로 "난 파이어볼러가 아니다"라고 인정한 정현수는 "당장 스피드를 올리는 것은 천재성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주무기 커브를 자유자재로 던질 수 있어야 하고 슬라이더 체인지업도 많이 활용해서 승부를 해야 할 것 같다"라며 "제가 원하는 밸런스와 리듬으로 던지는 방법을 익혀야 할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고향인 부산, 자주 찾았던 사직구장에서 마운드에 오를 날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사직구장을 다녔다. 그래서 믿기지는 않을 것 같다. 긴장도 될 것이다"라면서도 "방송에서도 던져봤지만 마음가짐은 완전히 다를 것 같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살아남아야 한다.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는 느낌으로 해야 결과도 잘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쳐다보시는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할 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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