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흩트리지 말라' 유언에도 이중섭미술관에 기증한 아들...무슨 사연?

제주방송 신동원 2023. 11. 1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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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화백과 동시대에 활동하며 식민지의 설움과 전쟁의 아픔 속에서도 희망을 그렸던 고(故) 윤중식 화백(1913~2012)의 작품 2점이 제주도 이중섭미술관에 기증됐습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이번 기증 작품은 이중섭과 윤중식 두 작가 모두 전쟁의 아픔과 가족에 대한 애뜻한 그리움을 소재로 작업해 온 공통점이 있고, 이중섭 작가의 활동시기를 조명할 수 있는 귀중한 작품이다 "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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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중식 화백 유족, 이중섭미술관에 '나룻배', '무제' 2점 기증
"미술관 내 여러 근대작가와 함께 연구.전시되는 것 동의하셨을 것"
윤중식 《무제》 26.5×38.1cm, 종이에 유채, 1983년(서귀포시 제공)


이중섭 화백과 동시대에 활동하며 식민지의 설움과 전쟁의 아픔 속에서도 희망을 그렸던 고(故) 윤중식 화백(1913~2012)의 작품 2점이 제주도 이중섭미술관에 기증됐습니다.

12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지난 9일 열린 작품 기증식에서 윤중식 화백의 유족으로부터 윤 화백의 작품 '나룻배'와 '무제'를 기증받았습니다.

윤 화백은 중학교 재학 중 한국 최초의 미술전 <녹향회>에 출품해 입선할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가진 화가였습니다.

그는 이중섭 화백과 함께 활동한 우리나라 근대미술계 대표 예술인 중 한 사람으로 동경 제국미술학교를 다녔던 이중섭 화백과 동문입니다.

둘은 이북 출신의 화가이며 한국전쟁 이후 남한에서 작품 활동이어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또 일본 유학시절 한국인 유학생들이 중심이 된 '백우회(白牛會)'에서 민족의식을 일깨우는 활동에 함께 참여했습니다.

이후 귀국한 이후인 1943년에는 이중섭 화백과 평양 체신회관에서 함께 6인전을 개최한 인연도 있습니다.

윤중식 《나룻배》 38×28cm, 종이에 유채, 1980년대(서귀포시 제공)


윤 화백은 1956년 <교회와 비둘기>로 제8회 한국미협전에서 문교부 장관상을 받았습니다. 왕성한 작품활동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미술대전 운영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우리나라 미술발전에도 크게 기여했습니다.

어릴 적 아버지로부터 이중섭 화백과의 관계를 듣고 자란 윤중식 화백의 아들 윤대경 선생은 "(자신의) 작품을 여러 곳으로 흩트리지 말라"는 선친의 유언이 있었지만, 이중섭미술관에 여러 근대 미술작가와 함께 연구되고 전시되는 것 동의하셨을 것이라며 기증의 동기를 밝혔습니다.

이번에 기증된 작품 두 점 <나룻배>와 <무제>는 윤중식 작품의 주조를 이루는 노을빛에 물든 농촌과 어촌의 풍경으로 작가의 회화 세계를 압축하고 있는 주요 작품입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이번 기증 작품은 이중섭과 윤중식 두 작가 모두 전쟁의 아픔과 가족에 대한 애뜻한 그리움을 소재로 작업해 온 공통점이 있고, 이중섭 작가의 활동시기를 조명할 수 있는 귀중한 작품이다 "라고 밝혔습니다.

기증 절차를 마친 두 작품은 이후 이중섭미술관에서 소장, 관리하게 됩니다.

지난 9일 열린 윤중식 화백 작품기증식.(서귀포시 제공)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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