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천당과 지옥 오간' 염기훈 수원 감독대행 "선수들이 이뤄낸 승리…김주찬 결정력은 정말 대단하다"

윤진만 2023. 11. 1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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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이 그야말로 죽다 살아났다.

김도균 수원FC 감독든 "결국 끝까지 가야 하는 상황이다. 3점(수원)과 2점(강원)으로 줄었다. 팬들께 죄송하다. 유리한 상황에서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수비쪽 미스가 있었다. 후반에 두 선수를 교체했는데 미스가 있었던 것 같다. 그 부분에 대해선 감독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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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수원 삼성이 그야말로 죽다 살아났다. 경기 내내 굳어있던 염기훈 수원 감독대행의 표정은 어느샌가 밝아져있었다.

수원은 1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36라운드에서 3대2 역전승했다. 전반 14분 미드필더 카즈키가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는 대형악재에 직면한 수원은 30분 우고 고메스에게 선제실점했지만, 전반 추가시간 3분과 후반 8분 아코스티와 안병준의 연속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15분 수원FC 김현이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33분 조커 김주찬이 귀중한 결승골을 뽑아냈다.

이로써 수원은 승점 3점을 보태 29점이 되며 전날 대전을 꺾은 11위 강원(30점)과의 승점차를 4점에서 다시 1점으로 좁혔다. 2경기를 남겨둔 K리그는 최하위팀이 2부로 자동 강등되고, 10위와 11위팀은 K리그2 팀들과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른다.

염 대행은 "다행이라기보단 너무 기쁘다. 꼭 필요한 승리였다. 선수들이 한 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는 모습들을 봤다. 내가 뭘 한 게 없었다. 선수들이 이뤄낸 승리다. 선수들에게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모를 정도로 너무 잘해줬다"고 승리 소감을 말했다.

수원은 전반 14분만에 대형 변수와 맞딱뜨렸다. 일본 출신 미드필더 카즈키가 공과 상관없이 상대 선수를 밀쳐 다이렉트 퇴장을 당한 것. 염 대행은 "너무 당황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이었다. 카즈키는 중요한 역할을 해야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이어 "축구에서 퇴장은 언제든 나올 수 있지만, 경합 상황이 아닌 오늘같은 모습으로 퇴장을 당하면 안된다. 모든 선수가 오늘같은 퇴장은 안 될 거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은 80분여를 10명으로 싸운 수원. 염 대행은 "(퇴장 후)스리백, 포백을 두고 고민했다. 선수들이 포백에서 잘 버텨줬고 찬스를 살리기 위해 포백을 밀고 갔다. 전술을 바꿨지만, 선수들이 하려는 모습들이 나왔다"고 거듭 선수들을 칭찬했다.

결승골을 뽑은 2004년생 특급 김주찬에 대해선 "어린 나이에 저 정도의 결정력과 자신감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선발로 뛰든, 교체로 뛰든, 자기몫을 해주고 승리를 가져와준 점에 대해선 선배들도 본받아야 한다. 드리블을 할 때와 패스를 주고 뛰는 움직일 때를 익힌다면 지금보다 더 무서운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은 25일 오후 4시30분 '슈퍼매치 라이벌' FC서울 원정에서 37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자동 강등을 피하기 위한 싸움을 최종전으로 끌고 가기 위해선 서울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 선수로 수없이 많은 슈퍼매치를 경험해 누구보다 슈퍼매치의 의미를 잘 아는 염 대행은 "일단은 공격수들의 자신감을 찾은 게 중요하다"며 슈퍼매치 때에도 공격수들에게 과감한 슈팅을 주문할 것이라고 했다.

수원FC는 이날 패배로 승점 32점에 머물며 잔류 마지노선인 9위 제주(40점)와 승점차가 8점으로 벌어져 다이렉트 잔류에 실패했다. 또한 자동 강등권인 최하위 수원과 승점차도 3점으로 좁혀져 강등 플레이오프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김도균 수원FC 감독든 "결국 끝까지 가야 하는 상황이다. 3점(수원)과 2점(강원)으로 줄었다. 팬들께 죄송하다. 유리한 상황에서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수비쪽 미스가 있었다. 후반에 두 선수를 교체했는데 미스가 있었던 것 같다. 그 부분에 대해선 감독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부상 징후를 보인 핵심 미드필더 이영재에 대해선 "무릎 쪽 부상인 것 같다.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하는데,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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