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의 승전보+카즈키 퇴장… 모두가 느꼈을 강등 공포를 극복한 수원, 생존한다면 반전의 도화선이 될 수원 더비 대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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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즈키가 퇴장당하고 우고 고메스에게 먼저 실점했을 때, 수원 삼성이 결국 고비를 넘지 못하고 쓰러진다고 여겼을 이들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수원 삼성이 정말 놀라운 승리를 해냈다.
염기훈 감독대행이 이끄는 수원 삼성이 12일 오후 2시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3 36라운드 수원 FC전에서 3-2로 승리했다.
만약 수원 삼성이 살아남는다면 이 승리가 반전의 도화선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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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카즈키가 퇴장당하고 우고 고메스에게 먼저 실점했을 때, 수원 삼성이 결국 고비를 넘지 못하고 쓰러진다고 여겼을 이들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수원 삼성이 정말 놀라운 승리를 해냈다. 아직 살아남았다고 여기기에는 주어진 상황이 위험한 건 변함이 없지만, 수원 더비에서 그렇게 그냥 쓰러졌다면 생존 가능성은 '제로'에 수렴됐을지 모른다. 그래서 굉장한 승리였다.
염기훈 감독대행이 이끄는 수원 삼성이 12일 오후 2시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3 36라운드 수원 FC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수원 삼성은 전반 종료 직전 아코스티, 후반 9분 안병준, 후반 34분 김주찬의 연속골에 힘입어 전반 31분 우고 고메스, 후반 16분 김현의 득점으로 맞선 수원 FC를 한 점 차로 따돌리고 승점 3점을 쌓았다.
경기 전만 해도 대부분의 지표가 수원 삼성의 암담한 현실을 뜻했다. 하루 전 탈꼴찌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강원 FC가 대전하나 시티즌을 1-0으로 잡으면서 한때 4점 차로 격차가 벌어진 채로 이번 수원 FC전에 임했다. 가뜩이나 부담이 큰 지역 더비, 게다가 최근에는 재미를 거의 보지 못했던 수원 더비였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압박감이 큰 경기에 임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전반 16분 카즈키가 불필요한 행동으로 일발 퇴장을 당하면서 더욱 위기에 몰렸다. 무조건 이겨야 할 원정 경기에서 이와 같은 퇴장은 가히 '자폭 버튼'과 다를 바 없었고, 실제로 전반 31분 우고 고메스에게 헤더골을 얻어맞으면서 그 우려가 현실이 됐다. 하지만 수원 삼성은 놀라운 반전을 보였다. 전반 종료 직전 아코스티의 득점으로 1-1 상황을 만든 것도 좋았고, 후반전에는 수적 열세 기색을 드러내지 않고 공격적인 승부를 펼쳐 기어이 난타전 끝에 승리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물론 수원 삼성은 수원 FC을 이겼다고 해서 그들에게 주어진 상황이 달라질 건 없다. 그들은 여전히 강원보다 1점 뒤진 최하위이며, 이어지는 경기는 FC 서울과 슈퍼매치 그리고 강원을 상대할 '단두대 매치'가 남아있다. 하지만 이 승리는 그래도 귀중하다. 만약 수원 삼성이 살아남는다면 이 승리가 반전의 도화선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이날 수원 삼성의 승리로 올해 K리그1 강등권 판도는 더욱 혼전으로 빠졌다. 각각 두 경기씩 남기고 있는 가운데 10위 수원 FC가 승점 32점, 11위 강원 FC이 30점, 최하위 수원 삼성이 29점이다. 지금껏 강원과 수원의 2파전으로 여겨졌던 분위기가 잘못하면 바뀔 수 있다. 수원 FC는 등 뒤가 굉장히 따갑게 느껴질 패배였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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