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즉각 휴전” 런던서 30만명이 외쳤다

정의길 2023. 11. 12. 16: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가 영국 런던에서 최대 규모인 30만명이 참여해 열렸다.

11일(현지시각) 런던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휴전 촉구 및 팔레스타인 주민과의 연대를 표방하는 평화 행진에 수십만명이 참여했다고 비비시(B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지난달 7일 하마스-이스라엘 전쟁 발발 이후 토요일마다 런던에서는 휴전을 촉구하는 행진이 열려왔는데, 이날 최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파리·브뤼셀 등 유럽 각지서도
“이스라엘, 학살 멈추라” 시위
11일(현지시각) 유럽 각국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휴전을 촉구하고 팔레스타인과의 연대를 표방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영국 런던에서는 사람들이 평화 행진을 하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가 영국 런던에서 최대 규모인 30만명이 참여해 열렸다. 프랑스 파리와 벨기에 브뤼셀 등 유럽 각지에서도 시민들이 휴전을 호소했다.

11일(현지시각) 런던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휴전 촉구 및 팔레스타인 주민과의 연대를 표방하는 평화 행진에 수십만명이 참여했다고 비비시(B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영국 경찰은 전국에서 모여든 30만명이 참여했다고 추산했고, 주최 쪽은 참가자가 80만명에 육박한다며 영국 역사상 최대 규모 시위라고 주장했다.

영국 런던에서 11일 가자에서 휴전 촉구와 팔레스타인 주민과의 연대를 표방하는 최대 규모의 평화행진이 열려, 참가자들이 하이드파크에서 미국대사관까지 행진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이날 행진은 1차대전 종전일을 맞아 전몰자들을 추모하는 영국의 현충일(Remembrance day)에 맞춰 열렸다. 지난달 7일 하마스-이스라엘 전쟁 발발 이후 토요일마다 런던에서는 휴전을 촉구하는 행진이 열려왔는데, 이날 최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이전까지 최대 규모는 10만명이었다.

전국에서 버스와 열차로 모여든 참가자들은 하이드파크에서 시작해 템스강을 건너 미국 대사관까지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팔레스타인 깃발을 흔들고 ‘봉쇄 중단’ ‘즉각 휴전’이라는 펼침막을 들었다. 선두부터 끝까지 길이가 4㎞에 달했다.

하지만, 이날 행진에 반대하는 극우 세력과 이슬람 혐오주의자, 훌리건들이 아침부터 전몰자 위령비 앞에서 경찰과 충돌하는 등 폭력사태를 일으켰다. 이들은 평화 행진에 나선 시위대 기습을 시도하고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은 이날 폭력사태로 경찰관 9명이 부상했다며, 폭력을 행사한 극우 활동가 등 126명을 체포했다.

영국 런던에서 11일 열린 최대 규모의 가자 휴전 촉구 평화행진에 반대하는 극우세력의 활동가들이 자신들을 막는 경찰들에게 깡통을 던지는 등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리시 수낵 총리 내각 주요 인사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항의하는 집회에 최근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친 점이 극우세력의 도발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수엘라 브레이버먼 내무장관은 지난 8일 ‘타임스 오브 런던’에 기고한 글에서 경찰이 친팔레스타인 집회를 금지하지 않는 편향된 경찰력 집행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그는 최근 주말마다 열린 집회가 평화적이었음에도 “혐오 행진자” “이슬람주의자” “폭력배” 등으로 참가자를 비난했다. 브레이버먼은 인도계 이민자인 가정 출신임에도 이민과 소수자들에 극히 부정적 태도를 보여온 인물이다.

브레이버먼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영국 총리실은 기고문이 실린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집권 보수당의 의원들도 브레이버먼의 사임 촉구에 가세하고 있다. 정부의 한 고위 소식통은 가디언에 수낵 총리도 해임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11일(현지시각) 유럽 각국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휴전을 촉구하고 팔레스타인과의 연대를 표방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시위대가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고 있고 있다. 파리/AFP 연합뉴스

11일 유럽 다른 나라에서도 휴전 촉구 시위가 열렸다. 프랑스 파리에서 “가자에서의 학살을 멈추라”는 구호 아래 수천 명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 마르세유, 툴루즈, 렌, 보르도 등 프랑스 도시에서도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열렸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2만여명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

11일(현지시각) 유럽 각국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휴전을 촉구하고 팔레스타인과의 연대를 표방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집회 참가자들이 휴대폰 불빛을 켜 들어 보이고 있다. 바르셀로나/AP 연합뉴스

한편,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튀르키예 등 이슬람 국가 지도자들은 사우디 리야드에서 이슬람협력기구(OIC)와 아랍연맹(AL) 합동 정상회의를 열어 휴전을 촉구하고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저지르고 있는 범죄의 책임은 이스라엘 점령 당국에 있다”고 말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이스라엘군을 테러 조직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핵무기 보유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길 박병수 선임기자 Egil@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