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이 나선 '캡틴' 오지환, 롤렉스·29년 만의 우승·MVP 석권 보인다[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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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캡틴' 오지환(33)이 한국시리즈에서 '거포'로 변신했다.
이로써 LG는 3승1패를 기록,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물 오른 타격감으로 한국시리즈를 빛내고 있는 오지환은 LG가 대망의 우승을 차지한다면 시리즈 MVP와 롤렉스 시계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하지만 이후 LG가 오랜 기간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하면서 잊혔는데, 올 시즌 LG가 정규 시즌을 제패하면서 다시 부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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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내 주요 타격 지표 상위권…우승 시 시리즈 MVP 가능성 충분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LG 트윈스 '캡틴' 오지환(33)이 한국시리즈에서 '거포'로 변신했다. 3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29년 묵은 LG의 '한풀이'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29년 만의 우승, 시리즈 최우수선수(MVP), 그리고 롤렉스 시계까지 세 마리 '토끼'를 잡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LG는 지난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15-4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LG는 3승1패를 기록,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13일 열리는 5차전에서 LG가 승리할 경우 홈에서 통합우승 축포를 터뜨리게 된다.
LG는 그동안 치른 경기에서 선발이 약세를 보였지만 타선의 힘으로 이를 극복했다. LG는 승리한 2~4차전 도합 38안타 28득점을 기록했다. 홈런도 8개나 때렸다. 정규 시즌 팀 타율 1위팀다운 모습이 한국시리즈에서도 발휘되고 있다.
강력한 LG 타선의 중심엔 오지환이 있다. 한국시리즈 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400(15타수 6안타), 3홈런, 8타점, 6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567의 고감도 타격감을 뽐냈다. 안타 6개 중 장타만 4개다.
장타 본능이 두드러졌다. 2차전부터 4차전까지 3경기 연속 대포를 때려 팀 승리에 앞장섰다. 역대 단일 한국시리즈에서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린 건 오지환이 최초다.
영양가도 만점이었다.
2차전에서 호투하던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에게 추격의 솔로포를 때린 데 이어 3차전에서는 5-7로 뒤진 9회초 2사 1, 2루에서 극적인 역전 결승 스리런포를 날려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4차전에서도 7회초 주권에게 3점홈런을 뽑아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4경기에서 기록한 8타점 중 홈런으로만 7타점을 냈다. 웬만한 4번 타자 못지않은 활약이다.
물 오른 타격감으로 한국시리즈를 빛내고 있는 오지환은 LG가 대망의 우승을 차지한다면 시리즈 MVP와 롤렉스 시계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는 현재 팀내 홈런과 타점, 득점, OPS 1위, 그리고 타율 2위 등 주요 타격지표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성적으로는 모자람이 없다. 주장이라는 상징성도 있다.
시리즈 MVP로 선정되면 롤렉스 시계는 자동으로 따라온다.
구본무 전 LG 그룹 회장은 1998년 LG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경우 시리즈 MVP에게 부상으로 주기 위한 고가의 롤렉스 시계를 구입했다. 하지만 이후 LG가 오랜 기간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하면서 잊혔는데, 올 시즌 LG가 정규 시즌을 제패하면서 다시 부각됐다.
우승과 두둑한 부상이 가까워졌지만 오지환의 시선은 오직 '우승'에만 가 있다.
그는 "말로는 롤렉스를 이야기했지만 저한텐 우승이 최우선이자 가장 큰 목표"라면서 "롤렉스엔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 팀이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냉정해서 더 무서운 오지환이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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