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긴 수원삼성 염기훈 "선수 의지 강해", 패한 수원FC 김도균도 "수원삼성 의지 강해"

김성수 기자 2023. 11. 1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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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최하위 탈출의 불씨를 살린 수원 삼성 염기훈 감독대행과 자동 잔류의 불씨를 꺼뜨린 수원FC 김도균 감독의 기자회견에서 공통된 말은 "수원 삼성 선수들의 의지가 강했다"였다.

ⓒ프로축구연맹

수원삼성은 12일 오후 2시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6라운드 수원FC와의 원정경기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수원 삼성이 수원FC를 꺾으며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40)가 최종 9위로 '승강 플레이오프 없는 자동 잔류'를 확정지었다. 두 경기 남기고 강등 가능권이 확정된 10위 수원FC(승점 32)-11위 강원FC(승점 30)-12위 수원 삼성(승점 29)이 한 경기로 순위가 뒤집어질 수 있는 범위에 들어가 혼돈의 잔류 싸움을 펼친다.

잔류를 위해 중요한 승부에서 엄청난 변수가 나왔다. 전반 13분 수원 삼성 벤치 부근에서 수원 일본인 미드필더 카즈키가 팔로 수원FC 공격수 김도윤의 얼굴 쪽을 밀어 넘어뜨리는 일이 발생했다. 주심이 온필드 리뷰를 통해 해당 장면을 확인했고, 전반 14분 카즈키에게 다이렉트 퇴장을 선언했다. 이겨도 여전히 꼴찌인 수원 삼성인데 이른 시간에 수적 열세라는 날벼락을 맞아버린 것.

이후 수원FC가 수적 우세를 살려 수원 삼성을 압도하기 시작했고 결국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30분 윤빛가람이 올린 왼쪽 코너킥을 문전에 버티고 있던 수원FC 외국인 수비수 우고 고메스가 헤딩골로 연결하며 팀에 1-0 리드를 안겼다.

그렇게 수원FC가 모든 유리함을 살려 경기를 리드하나 싶던 전반 추가시간 3분, 내내 밀리던 수원 삼성이 깜짝 반격에 성공했다. 수원 삼성의 오른쪽 코너킥을 수원FC 골키퍼 박배종이 한 번 쳐냈고, 이 공을 수원FC 김현과 수원 삼성 김주원이 헤딩 경합하다 문전 왼쪽에 떨어뜨렸다. 마침 기다리던 수원 삼성 외국인 공격수 아코스티가 오른발로 찬 슈팅이 왼쪽 골대 맞고 들어가며 1-1 동점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에 믿기지 않는 일이 또 일어났다. 한 명 부족한 원정팀 수원 삼성이 역전골을 넣은 것. 후반 8분 아코스티가 후방에서 날아온 긴 패스를 수원FC 페널티 아크 앞에서 가슴으로 떨어뜨려준 것을 안병준이 낮게 깔리는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걀했다. 이 슈팅이 수원FC 왼쪽 낮은 골문 구석으로 꽂히며 수원 삼성이 깜짝 리드를 가져갔다. 하지만 지역 라이벌 수원FC가 이를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았다. 후반 15분 이영재가 왼쪽 하프스페이스에서 왼발로 올린 크로스를 김현이 헤딩골로 연결해 2-2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최하위 탈출을 향한 수원 삼성의 의지가 재역전을 만들었다. 후반 33분 뮬리치가 박스 앞에서 오른발로 띄워준 공을 김주찬이 끝까지 따라가 문전에서 오른발 슈팅을 한 것이 박배종 골키퍼를 지나 3-2 역전골이 됐고 경기는 그대로 수원 삼성의 승리로 끝났다.

ⓒ프로축구연맹

경기 후 기자회견에 임한 수원 삼성 염기훈 감독 대행은 "꼭 필요한 승리를 해서 기쁘다. 한 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선수들이 이뤄낸 승리"라고 입을 열었다.

카즈키 퇴장에 관해서는 "중요한 선수가 퇴장 당해 너무 당황스러운 상황이었다. 경합 상황도 아닌, 이날 같은 퇴장은 나오면 안된다는 것을 카즈키에게 다시 말할 예정이다. 퇴장 이후 전술에 대한 고민을 했지만, 선수들이 4백으로 잘 버텨줬기에 크로스를 잘 막으면서 해보기로 했다. 선수들의 의지가 승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프타임에 '중앙 중심으로 잘 버티고 있다. 분명 기회가 올 것이고 그것만 살리자'고 했다. 중요한 순간에 공격수들이 골을 넣어줘서 다행"이라며 "이날 경기로 공격수들이 자신감을 가졌다는 게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다음으로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수원FC 김도균 감독은 "결국 끝까지 가야 되는 상황에 처해서 홈 팬들에게 죄송하다. 이날 경기에서 유리한 조건을 얻었음에도 마무리 짓지 못해 감독으로서 책임감을 크게 느낀다"며 "수원 삼성의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더 커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수적 우세를 얻었다고 이긴다는 마음을 가지고 뛰어서는 안된다고 했지만, 안타까운 결과를 얻었다"며 "이젠 정말 지지 않는 경기를 해야 한다. 수비에 안정을 더 주고, 수비 체력 문제를 고려해서 경기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프로축구연맹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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