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염기훈 대행 "퇴장 당황했지만 포백 유지, 공격수 자신감 얻어 기쁘다"

김유미 기자 2023. 11. 1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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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수원)

수원 삼성이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를 딛고 파이널 라운드 첫 승리를 따냈다. 염기훈 감독대행은 승리, 그리고 다 득점으로 말미암은 공격수들의 자신감 회복에 반색을 표했다.

염기훈 감독대행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12일 오후 2시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 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36라운드 '수원 더비'에서 승리했다. 수원 FC가 전반 30분 우고 고메스의 골로 앞서갔지만, 전반 추가시간 수원 삼성이 아코스티의 동점 골을 앞세워 균형을 이뤘다. 후반 8분엔 아코스티의 어시스트를 받은 안병준이 역전 골을 만들었고, 후반 15분 김현이 다시 동점을 만들며 2-2가 됐다. 해결사는 수원 삼성의 김주찬이었다. 후반 33분 뮬리치의 도움을 받은 김주찬의 역전 결승골로 수원 삼성이 3-2 승리를 거머쥐었다.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에도 극적인 승리를 일궈낸 염기훈 대행은 "정말 너무 다행인 것보다 기쁘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승리였다. 선수들이 한 명 부족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오늘 내가 뭘 한 게 없다. 선수들이 이뤄낸 승리다. 뭐라고 말을 해줘야 할지 모를 정도로 너무 잘해줬다. 오늘 꼭 필요한 승리였고 승리를 가져올 수 있어 다행이었다"라고 기뻐했다.

전반 14분 만에 퇴장을 당한 카즈키에 대해선 "나도 너무 당황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이었다. 우리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선수였는데 퇴장을 당해서 당황한 건 사실이다. 축구에서 퇴장은 언제든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잘한 모습도 있지만, 오늘 같은 모습으로 퇴장을 당하면 안 된다고 이야기를 할 것이다. 경합 상황,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퇴장은 맞지만 오늘 같은 퇴장은 나오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수적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전술 변화를 고민했지만, 염 감독대행은 기존의 전술과 전략을 그대로 밀고 나가기로 결정했다.

"스리백으로 갈까 포백으로 갈까 고민했다. 지키는 게 맞는 건가, 포백으로 하던 대로 가는 게 맞는 건가. 선수들이 포백으로 잘 버텨줬다. 한 명이 부족하기 때문에 사이드에서 크로스 오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골대 앞에서 얼마나 크로스를 강화하느냐가 중요했기에 포백으로 밀고 갔다. 전술을 바꿨지만, 경기장 안에서 선수들이 하려는 모습이 나왔기에 승리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결승 골의 주인공인 김주찬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린 나이에 저 정도의 결정력과 자신감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주찬이가 선발이든 후반에 뛰든 항상 자기 몫을 해주고, 우리에게 승리를 가져다주는 점에선 나이에 비해 어떻게 보면 선배들도 본받아야 한다. 주찬이에게 항상 하는 이야기는 드리블도 좋지만 드리블을 할 때와 안 할 때를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 되지 않겠지만, 알려주면서, 미팅을 하면서 패스를 주고 뛰는 움직임도 같이 병행하다 보면 더 무서운 선수로 성장할 거라 생각한다."

하프타임에 선수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한 골을 먹고 따라가며 골을 넣었다. 잘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사이드에서 흔들리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버티는 건 크게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고 했다. 버티다 보면 찬스가 올 거라고, 찬스만 살리면 된다고 했다. 스리백보다 포백으로 밀고 나간 이유다. 찬스가 났을 떄 공격수들이 득점도 많이 없어서 걱정했는데, 중요한 순간에 골을 넣어줘서 다행이다. 공격수들이 이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북돋은 경기이지 않나 싶다"라고 답했다.

이제 수원 삼성엔 FC 서울, 강원 FC와의 맞대결이 남아 있다. 이번 승리의 경험을 토대로 자신감 있는 경기를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 염 대행은 "오늘 이 경기가 수비 부분도 중요하지만 공격수들이 큰 자신감을 심어준 경기라 생각한다. 다음 경기 서울전도 못 이기고 있는데, 오늘 경기 때문에 선수들이 좀 더 자신감을 찾을 것 같다. 준비도 잘해야 되겠지만 공격수들의 자신감을 찾은 게 가장 크다. 공격수들에게 오늘처럼 과감하게 슈팅을 해도 될 거라는 자신감을 심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공격수들이 자신감을 얻은 점에 크게 만족해했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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