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뛰어넘는 매력도시로 … 인천경제자유구역 키운다
외국인 투자 148억弗 압도적
송도, 바이오메카로 우뚝
청라, 첨단산업과 금융중심
영종, 관광·항공 거점으로
인천경제청 7대 청사진 밝혀
헬스케어·미래차도 육성
인천 송도·청라를 국제도시로 만든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출범 20주년을 맞았다. 정부는 2003년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하기 위해 송도·청라·영종 등 3개 지역을 국내 첫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했다.
그동안의 성과는 눈부시다. 송도(연수구 소재)와 청라(서구 소재)로 대변되는 쌍두마차가 국제도시 반열에 올랐고, 국내 외국인 투자유치를 사실상 독식하며 인천 경제 발전을 견인했다.
실제 지난 7월 말 기준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유치한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147억5600만달러로 지난해 국내 9개 경제자유구역이 신고한 208억달러의 70%에 이르고 있다. 외국인 투자 사업체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개청 당시 3개에서 현재 206개로 69배 늘었다. 녹색기후기금(GCF) 등 15개 국제기구를 품어 국제기구 중심 도시가 됐다. 글로벌 교육·연구기관도 적지 않다. 글로벌 인재 양성 등을 목표로 설립된 송도글로벌캠퍼스(IGC)에는 해외 명문인 뉴욕주립대, 조지메이슨대, 겐트대, 유타대, FIT 등 5개 외국 대학이 입주했다. 지난 4월 말 기준 5개 대학 충원율은 89.3%에 달한다. 이와 함께 송도 채드윅국제학교(2010), 청라 달튼 외국인학교(2011), 송도 칼빈 매니토바 국제학교(올해 9월 개교)가 자리를 잡으면서 글로벌 교육기관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수준 높은 교육기관과 인천공항·인천항 등 지리적 이점을 토대로 송도에는 4차 산업혁명 핵심인 반도체와 바이오 기업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와 스태츠칩팩코리아 등 첨단 기술을 갖춘 반도체 후공정 기업부터 반도체 재료·장비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까지 입주해 하나의 클러스터를 이뤘다.
현재 송도 4·5·7공구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바이오 클러스터(101만5000㎡)는 11공구까지 확대된다. 송도의 마지막 남은 매립지인 11공구에는 바이오 대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11공구 개발이 마무리되면 80여 개 기업과 10개 대학·연구기관이 입주한 기존 바이오 클러스터 인프라와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송도는 정부가 주관하는 미국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를 벤치마킹한 'K바이오 랩 허브' 사업지로도 선정됐다. 향후 바이오 분야 스타트업과 기술력을 가진 우수 바이오 기업들이 잇달아 진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6월엔 송도에 바이오공정인력양성센터와 제약바이오실용화센터가 착공했다. 내년 말 준공되면 바이오·제약 도시로서의 위상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 가운데 서울과 가장 가까운 청라국제도시는 '국제 금융·유통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청라에 통합데이터센터와 하나글로벌캠퍼스를 조성한 데 이어 2025년까지 그룹 본부를 옮길 예정이다. 지하 7층, 지상 15층 규모의 하나금융그룹 헤드쿼터 공사가 끝나면 그룹 산하 6개 사가 입주하게 된다.
'스타필드 청라'도 화려한 데뷔를 앞두고 있다. 2027년 말까지 16만5000㎡ 용지에 지어질 스타필드 청라는 쇼핑·문화·레저·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갖춘 복합쇼핑몰이다. 세계 최초로 스포츠 경기와 공연이 1년 내내 열리는 2만1000석 규모 멀티스타디움 돔구장과 초대형 복합쇼핑몰을 결합한 형태다. 청라국제도시 호수공원 중심부 3만3000㎡ 용지에는 국내 2위 높이(448m)의 청라시티타워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인천공항을 품은 영종국제도시는 항공산업과 관광·레저 거점을 꿈꾸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항공 기술을 보유한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과 샤프테크닉스케이 합작 법인은 영종도에 화물기 개조 생산기지를 추진 중이다. 법인은 내년까지 인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에 공장을 짓고, 2040년까지 낡은 보잉 여객기 90여 대를 화물기로 개조해 수출할 계획이다.
대한한공은 2025년 중순께 경기 부천 엔진 정비공장을 영종도로 옮겨 새로 짓는다. 신엔진 정비공장이 완공되면 직접 고용 인원 1000명에 연간 600억원의 수출 효과가 기대된다.
복합리조트 집적화 구상도 순조롭다. 2017년 동북아 최초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가 문을 연 데 이어 용유도 해변 근처에 동북아시아 최대 규모 복합리조트인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가 연내 또는 내년 초 개장을 앞두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지난달 개청 20주년 기념행사에서 7대 미래 비전을 공개했다. 향후 20년에 대한 청사진이다. 7개 미래 비전은 생활과학·헬스케어 도시, 글로벌 교육 도시, 미래 스마트시티, K콘텐츠 시티, 스타트업 벤처폴리스, 국제금융도시, 관광·레저 허브도시로 요약된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지난 20년간 수많은 도전과 어려움을 극복하며 송도는 세계 최대 바이오 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춘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이자 첨단 지식 산업의 허브로 우뚝 섰고, 영종은 관광·레저와 항공·물류 허브 도시로 성장했으며, 청라는 미래차·로봇 등 첨단산업 분야와 금융·유통 중심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면서 "인천경제자유구역이 홍콩, 싱가포르, 두바이를 뛰어넘는 초일류 글로벌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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