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먹거리·교통비…정부 빵·우유 등 가공식품도 ‘매일 점검’

반기웅 기자 2023. 11. 1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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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명동 음식점 밀집 지역에 메뉴가 적힌 간판이 놓여 있다. 성동훈 기자

정부가 가격 체감도가 큰 빵과 우유 등 28개 품목 가격을 매일 점검한다. 물가 오름세가 잡히지 않자 가공식품까지 모니터링 대상을 늘려 물가 감시를 촘촘히 하겠다는 것이다.

1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우유 소비자물가지수는 122.03으로 1년 전보다 14.3% 올랐다. 월간 상승률 기준으로 2009년 8월(20.8%) 이후 14년 2개월 만에 최고치다.

빵 물가는 전년 대비 5.5% 상승했고 설탕과 아이스크림 물가는 각각 17.4%, 15.2% 뛰었다. 지난달 기준 밀가루 물가는 1년 전보다 0.2% 내렸지만 2년 전과 비교해 보면 36.5% 상승했다. 라면 물가 역시 2년 전과 비교하면 10.0% 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추·사과·달걀·쌀 등 농축산물 14개 품목, 햄버거·피자·치킨 등 외식 메뉴 5개 품목, 우유·빵·라면·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 9개 품목 등의 가격을 상시 점검하기로 했다.

그간 가격을 확인해 온 농축산물과 외식 메뉴 19개 품목에 더해 가공식품 9개 품목을 상시 가격 확인 대상에 포함한 것이다. 이들 9개 가공식품은 식품 중에서도 물가 가중치가 높고 소비자 체감도가 큰 품목으로 꼽힌다. 사무관급 ‘물가 관리 전담자’를 지정해 업계에 물가 안정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외식 물가 오름세도 좀처럼 가라앉지 않아 끼니를 해결하는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을 보면 서울 기준 김밥 가격은 지난 9월 3215원에서 10월 3254원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비빔밥은 1만500원에서 1만577원으로 상승했다. 김밥 가격은 지난해 8월 3046원으로 올라 3000원 선을 넘은 뒤 지속적으로 오르는 추세다. 비빔밥도 지난 1월 1만원대를 넘어선 이후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먹거리 뿐 아니라 대중교통 등 교통 물가 상승도 서민들의 물가 부담을 더하고 있다. 운송장비·개인운송장비 운영·운송서비스로 구성된 교통 물가지수는 지난달 117.48로 1년 전보다 2.0% 올랐다. 올해 1월(2.9%)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오름폭이다.

지하철·버스·택시·항공요금 등의 운송서비스 물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지난달 운송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9.1% 올랐다. 2007년 4월(9.3%) 이후 16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올해 2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전체 가계가 지출하는 교통비는 월평균 33만7000원으로 1년 전보다 1.9% 늘었다.

교통비 지출에서 자동차 구입비·유지비 등을 제외하고 대중교통 비용만 놓고 보면 상승폭이 더 크다. 올해 2분기 육상 운송(버스·택시) 지출은 2만1000원으로 14.2% 늘었다.

한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농산물 가격이 대체적으로 하락세에 들어섰다”며 “11월에는 (물가 상승세가)3.5~3.6% 안팎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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