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 '14분만 퇴장' 안고 수원FC에 '역전+재역전승', 잔류 3파전 끝까지 간다
[수원=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수원 삼성이 퇴장 열세에도 불구하고 집념의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리그 순위만으로 잔류할 수 있는 팀은 모두 확정됐고, 강등 가능권 3팀이 남은 리그 두 경기에서 피튀기는 잔류 싸움을 벌여야 한다.
수원삼성은 12일 오후 2시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6라운드 수원FC와의 원정경기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수원 삼성이 수원FC를 꺾으며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40)가 최종 9위로 '승강 플레이오프 없는 자동 잔류'를 확정지었다. 두 경기 남기고 강등 가능권이 확정된 10위 수원FC(승점 32)-11위 강원FC(승점 30)-12위 수원 삼성(승점 29)이 한 경기로 순위가 뒤집어질 수 있는 범위에 들어가 혼돈의 잔류 싸움을 펼친다.
이날 수원 더비는 양 팀의 올 시즌 운명이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10위 수원FC가 이긴다면 최종 두 경기를 남기고 11위 강원FC(승점 30)에 5점 앞선 35점이 된다. 심지어 승강 플레이오프 없이 자동 잔류하는 마지노선인 9위 제주(승점 40)를 따라잡을 가능성도 살릴 수 있다.
반면 최하위인 12위 수원 삼성이 수원FC를 잡으면 두 경기 남기고 10위 수원FC(승점 32)-11위 강원(승점 30)-12위 수원 삼성(승점 29)이 한 경기로 순위가 뒤집어질 수 있는 범위에 들어가고 3팀 모두 최하위 자동 강등 가능성이 생긴다. K리그1 10위는 K리그2 플레이오프 승자와, K리그1 11위는 K리그2 2위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잔류의 마지막 기회를 얻을 수 있지만, 최하위 12위는 다음 시즌 K리그2로 자동 강등된다. 그렇기에 강등권에 속한 수원 두 팀의 맞대결은 정말 명운을 건 승부인 것.
이토록 중요한 승부에서 엄청난 변수가 나왔다. 전반 13분 수원 삼성 벤치 부근에서 수원 일본인 미드필더 카즈키가 팔로 수원FC 공격수 김도윤의 얼굴 쪽을 밀어 넘어뜨리는 일이 발생했다. 주심이 온필드 리뷰를 통해 해당 장면을 확인했고, 전반 14분 카즈키에게 다이렉트 퇴장을 선언했다. 이겨도 여전히 꼴찌인 수원 삼성인데 이른 시간에 수적 열세라는 날벼락을 맞아버린 것.
이후 수원FC가 수적 우세를 살려 수원 삼성을 압도하기 시작했고 결국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30분 윤빛가람이 올린 왼쪽 코너킥을 문전에 버티고 있던 수원FC 외국인 수비수 우고 고메스가 헤딩골로 연결하며 팀에 1-0 리드를 안겼다.
그렇게 수원FC가 모든 유리함을 살려 경기를 리드하나 싶던 전반 추가시간 3분, 내내 밀리던 수원 삼성이 깜짝 반격에 성공했다. 수원 삼성의 오른쪽 코너킥을 수원FC 골키퍼 박배종이 한 번 쳐냈고, 이 공을 수원FC 김현과 수원 삼성 김주원이 헤딩 경합하다 문전 왼쪽에 떨어뜨렸다. 마침 기다리던 수원 삼성 외국인 공격수 아코스티가 오른발로 찬 슈팅이 왼쪽 골대 맞고 들어가며 1-1 동점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에 믿기지 않는 일이 또 일어났다. 한 명 부족한 원정팀 수원 삼성이 역전골을 넣은 것. 후반 8분 아코스티가 후방에서 날아온 긴 패스를 수원FC 페널티 아크 앞에서 가슴으로 떨어뜨려준 것을 안병준이 낮게 깔리는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걀했다. 이 슈팅이 수원FC 왼쪽 낮은 골문 구석으로 꽂히며 수원 삼성이 깜짝 리드를 가져갔다.
이날 이긴다면 최하위 탈출 목전까지 다가갈 수 있었던 수원 삼성. 하지만 지역 라이벌 수원FC가 이를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았다. 후반 15분 이영재가 왼쪽 하프스페이스에서 왼발로 올린 크로스를 김현이 헤딩골로 연결해 2-2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최하위 탈출을 향한 수원삼성의 의지가 재역전을 만들었다. 후반 33분 뮬리치가 박스 앞에서 오른발로 띄워준 공을 김주찬이 끝까지 따라가 문전에서 오른발 슈팅을 한 것이 박배종 골키퍼를 지나 3-2 역전골이 됐다.
결국 수원삼성의 3-2 승리로 경기가 종료됐다. 이제 강등 가능권이 확정된 3팀이 두 경기를 남기고 피말리는 3파전을 치러야 한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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