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현장리뷰] '슈퍼루키 아닌 구세주' 김주찬...수원, 카즈키 퇴장 속 수원FC 3-2 잡고 강원과 승점차 1점

신동훈 기자 2023. 11. 12. 15:5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인터풋볼=신동훈 기자(수원)] 카즈키 퇴장으로 수세에 몰린 수원 삼성을 아코스티, 안병준, 그리고 2004년생 김주찬이 구했다. 

수원은 12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36라운드(파이널 B 3라운드)'를 수원FC에 3-2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승점 29점이 되며 11위 강원FC를 1점차까지 추격했다. 수원FC는 비기기만 해도 다이렉트 강등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실패했다. 

[프리뷰]

전날 열린 강원FC가 대전하나시티즌을 잡았다. 김대원 결승골로 강원이 웃었다. 후반 24분 유인수가 페널티 박스 안 외곽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이정협이 원터치로 내줬다. 이어진 김대원의 절묘한 감아 차기가 파 포스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강원이 무승 행진을 끊고 승전보를 울려 수원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한 경기를 덜 치른 가운데 강원과 승점 4점차다. 11위가 돼도 잔류가 확정되지는 않는다. 지난 시즌부터 채택된 승강 시스템은 11위와 10위 모두 K리그2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각각 치른다. 그래도 12위에 올라 자동 강등이 되는 것보다는 낫다. 어떻게든 11위에는 올라야 하는 수원 입장에선 더더욱 수원FC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수원 더비에서 수원은 열세였다. 수원FC와 최근 10경기 전적을 보면 2승 8패다. 올 시즌 3경기 만나 모두 패하는 최악의 흐름을 보여줬다. 각각 1-2, 1-2, 0-2로 졌다. 수원 더비에서 패한다면 다음은 FC서울과의 슈퍼매치다. 라이벌 서울 원정길에서 강등이 확정되는 대참사가 발생할 수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면하기 위해선 수원FC전에 무조건 이겨야 한다. 벌써 70실점을 헌납한 수원FC가 직전 6경기에서 3무 3패라는 부진을 겪고 있는 건 수원에 고무적이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전 기자회견에서 김도균 감독은 "비긴다는 마음으로 준비하지 않았다. 그런 마음은 독이 된다. 포메이션을 보면 알겠지만 상당히 공격적으로 나왔다. 상대도 마찬가지더라. 득점하는 쪽에, 이기는 쪽에 맞춰 준비를 했다. 전적이) 자신감으로 다가온다. 경기력, 결과 모두 다 좋았다. 그래도 지난 경기들과 분위기상으로 다르다. 여러가지 변수가 생길 수 있다.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우린 홈 경기이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으로 하겠다"고 전했다.

염기훈 감독 대행은 "(P급 라이선스 교육을 받고) 어제 아침에 도착을 해서 선수단과 하루 더 훈련을 했다. 선수들의 훈련 영상을 체크했다. 내가 없는 동안 훈련을 잘한 것 같다. 부담과 동기부여가 다 있다. 강원의 결과를 언급하면서 '잊어버리자고 해도 그럴 수 없으니 인정을 하고 훈련하면서 하고자 했던 부분을 해보자'고 이야기했다. 따라가야만 한다는 강한 의지가 드러날 경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수원 원정팬들이 가득히 자리했다. 수원FC 관계자는 "기존 1700석에서 2000석으로 증원을 했는데 꽉 찼다"고 설명했다. 수원 팬들은 "간절함 넘어 처절함으로 마지막까지", "수원은 항상 위기에 강했다" 등의 걸개를 걸어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선발 라인업]

사진=수원FC
사진=수원 삼성

 

수원FC(4-2-3-1) : 박배종(GK)-박철우, 우고 고메스, 신세계, 오인표-이영재, 윤빛가람-김도윤, 이승우, 강민성-로페즈

수원 삼성(4-4-2) : 양형모(GK)-김태환, 박대원, 김주원, 손호준-아코스티, 카즈키, 이종성, 바사니-웨릭포포, 안병준

[전반전] 카즈키 조기 퇴장, 우고 고메스 골...위기 몰린 수원, 아코스티 골로 동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시작부터 양팀은 공격을 주고받았다. 전반 2분 로페즈가 좌측에서 밀고 와 패스를 보냈는데 뒤로 흘렀다. 곧바로 수원의 역습이 이어졌다. 안병준, 바사니, 웨릭포포로 이어지는 공격이 나왔는데 웨릭포포 슈팅은 박배종 선방에 막혔다. 전반 5분 로페즈 슈팅은 수비에 막혔다. 수원FC는 점차 라인을 올려 공격에 집중했다. 수원도 수비만 하지 않고 역습을 펼쳤다. 전반 7분 아코스티 슈팅은 수비 맞고 박배종 품에 안겼다.

카즈키가 퇴장을 당해 수원은 수적 열세에 직면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전반 13분 김태환이 스로인을 하고 있을 때 카즈키가 김도윤을 몸통으로 들이 박았다. 김도윤은 그대로 쓰러졌고 이후 이승우, 이종성이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을 때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을 봤다. 이후 주심은 다이렉트 퇴장을 선언했다. 수원 선수들과 염기훈 감독 대행은 항의를 했지만 주심 판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주심이 그라운드를 나가라고 하자 카즈키는 장갑을 집어 던지며 불만을 표했다.

카즈키 퇴장을 유도한 김도윤이 빠지고 이광혁이 투입됐다. 강민성도 빠졌고 김현이 들어갔다. 수적우위를 얻은 수원FC가 계속 몰아쳤다. 전반 21분 로페즈 헤더는 빗나갔다. 전반 22분 이영재의 왼발 중거리 슈팅은 이종성이 몸을 날려 막았다. 전반 23분 수원이 오랜만에 공격을 펼쳤는데 슈팅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선제골을 넣기 위한 수원FC가 공격이 펼쳐졌다. 전반 24분 이승우의 슈팅은 양형모 품에 안겼다. 전반 30분 코너킥 상황에서 우고 고메스 헤더 득점이 나오면서 수원FC가 리드를 잡았다. 우고 고메스 골 이후에도 수원FC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전반 32분 로페즈 슈팅은 수비 맞고 나갔다. 전반 34분 혼전 상황에서 펼쳐진 로페즈 슈팅은 양형모가 잡아냈다. 전반 35분 이영재 슈팅은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김태환 트래핑 미스가 실점으로 이어질 뻔했다. 전반 37분 김태환이 공을 제대로 못 잡았고 이승우가 이를 잡아 뒤로 보냈다. 김현 슈팅이 나왔으나 양형모가 선방했다. 수원은 전반 39분 웨릭포포를 빼고 고승범을 넣어 후방을 더욱 단단히 했다. 수원은 압박을 시도했으나 라인을 올리는 건 한계가 있었다. 전반 43분 이영재 슈팅은 골문 위로 날아갔다. 전반 추가시간 2분 김현 크로스를 로페즈가 머리에 맞혔는데 빗나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이 전반 종료 직전 힘을 냈다. 전반 추가시간 2분 고승범이 내준 패스를 이종성이 슈팅으로 보냈으나 수비 맞고 나갔다. 이어지는 코너킥 상황에서 김태환 슈팅은 수비에 맞고 굴절이 돼 무위에 그쳤다. 또 코너킥이 선언된 가운데 아코스티가 득점을 해 원점을 만들었다.

[후반전] 안병준, 김현 득점...2-2 상황 속 터진 김주찬의 결승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후반 시작과 함께 수원은 손호준을 불러들이고 한호강을 넣었다. 한호강이 들어오면서 김주원과 센터백 라인을 구축했고 박대원이 좌측 수비에, 김태환이 우측 수비에 위치했다. 후반에도 수원FC 공세가 이어졌다. 전방에 위치한 김현을 향해 크로스를 보냈다. 수원은 공을 탈취한 후 빠르게 역습을 펼치며 역전을 노렸다.

안병준이 후반 8분 역전골을 터트렸다. 크로스를 아코스티가 떨궈 줬고 안병준이 강력한 슈팅으로 득점으로 연결했다. 안병준 골 이후 분위기를 탄 수원은 계속 공격을 시도했다. 후반 10분 아코스티가 슈팅을 날렸는데 골문과 거리가 멀었다. 후반 11분 수원FC 공격 전개가 이뤄졌고 이광혁이 크로스의 방향만 바꿨는데 빗나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염기훈 대행은 후반 14분 아코스티를 불러들이고 김주찬을 투입했다. 후반 14분 김현 헤더는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 15분 이영재의 엄청난 크로스가 나왔고 김현이 머리에 맞혀 득점으로 보냈다. 김현 골로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수원FC는 이광혁, 박철우 대신 바우테르손, 정동호를 넣었다. 김현 득점 이후 흐름을 탄 수원FC의 공세는 거셌다.

수원FC는 후반 26분 부상 우려가 있는 이승우를 불러들이고 김선민을 넣었다. 수원은 바사니를 빼고 전진우를 추가했고 안병준이 나가고 뮬리치가 투입됐다. 후반 29분 김태환 슈팅은 수원FC 수비 맞고 무위에 그쳤다. 후반 31분 김선민 중거리 슈팅은 양형모가 막아냈다. 이어지는 코너킥에서 우고 고메스 헤더는 빗나갔다. 

김주찬이 다시 수원에 리드를 안겼다. 후반 33분 뮬리치 패스가 뒤로 향했고 김주찬이 그대로 득점을 기록했다. 김주찬 골로 수원은 다시 리드를 잡게 됐다. 후반 38분 전진우가 역습을 전개했고 질주하는 김주찬을 향해 패스를 보내려고 했으나 막혔다. 후반 39분 고승범 중거리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수원FC는 공격을 펼쳤으나 좀처럼 정확한 패스가 나오지 않았다. 수원도 펼친 역습 대부분 저지를 당했다. 후반 추가시간 3분 뮬리치 프리킥을 박배종이 막았다. 경기는 수원의 3-2 승리로 마무리됐다. 

[경기결과]

수원FC(2) : 우고 고메스(전반 30분), 김현(후반 15분)

수원 삼성(3) : 아코스티(전반 추가시간), 안병준(후반 8분), 김주찬(후반 33분)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