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퇴장' 극복한 수원 삼성, 김주찬 결승골로 수원 더비 3-2 승… 강원과 '1점 차'
(베스트 일레븐=수원)
선수들은 잠시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었고, 관중들은 잠시도 한눈을 팔 수 없는 팽팽한 승부였다. 치열한 승부의 끝은 수원 삼성의 승리였다. 수원 삼성은 12위로 꼴찌 탈출에는 실패했지만, 11위 강원 FC와 격차를 다시 1로 좁히며 잔류 가능성을 높였다.
수원 FC와 수원 삼성은 12일 오후 2시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6라운드 '수원 더비'를 치렀다. 홈팀 수원 FC는 전반 30분 우고 고메스의 골로 앞서갔지만, 전반 추가시간 수원 삼성이 아코스티의 동점 골을 앞세워 균형을 이뤘다. 후반 8분엔 아코스티의 어시스트를 받은 안병준이 역전 골을 만들었고, 후반 15분 김현이 다시 동점을 만들며 2-2가 됐다. 해결사는 수원 삼성의 김주찬이었다. 후반 33분 뮬리치의 도움을 받은 김주찬의 역전 결승골로 수원 삼성이 3-2 승리를 거머쥐었다.
홈팀 수원 FC는 로페즈를 중심으로 김도윤과 강민성을 좌우에 배치해 공격진을 꾸렸다. 중원엔 이승우와 이영재, 윤빛가람, 수비 라인에는 박철우, 우고 고메스, 신세계, 오인표가 자리했다. 골키퍼 박배종이 선발 출전했다.
원정팀 수원 삼성은 웨릭 포포와 안병준 투톱으로 맞섰다. 아코스티, 카즈키, 이종성, 바사니가 2선에 위치했고, 김태환, 박대원, 김주원, 손호준이 수비진을 구성했다. 골문은 양형모가 지켰다.
전반 2분 만에 수원 FC가 로페즈의 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수원 삼성도 서포터스의 힘찬 응원 속에 역습에 나섰고, 웨릭 포포의 슛이 박배종 골키퍼를 맞고 나왔다. 수원 FC는 이승우와 로페즈를 통한 공격에 집중했다. 위협적인 찬스로 수원 삼성의 골문을 겨냥했다. 잠시 후 수원 FC U-22 자원인 공격수 강민성이 박스 안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고, 이승우가 엄지를 치켜세우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수원 삼성도 곧장 반격에 나섰다. 전반 7분 아코스티가 왼 측면에서 직접 골문을 조준했고, 카즈키와 아코스티가 모두 전방으로 올라가 공격에 투입됐다. 바사니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해 수비에 가담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 돋보였다.
공방이 벌어지던 중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상황이 발생했다. 수원 삼성이 스로인을 준비하던 중, 수원 FC 김도윤과 경합하던 수원 삼성 미드필더 카즈키가 상대를 밀어 넘어뜨린 것이다. 주심은 온 필드 리뷰 후 카즈키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보였다.
수적 열세에 몰린 수원 삼성은 전반 30분 골을 내주고 말았다. 수원 FC의 득점자는 우고 고메스였다. 수많은 코너킥 찬스를 획득했던 수원 FC는 마침내 윤빛가람과 우고 고메스의 합작의 결과로 선제 골을 기록했다. 우고 고메스와 김현이 함께 높이 뛰어 올랐고, 우고 고메스의 머리에 맞은 공이 수원 삼성의 골망을 갈랐다.
1명이 부족했지만, 수원 삼성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수원 삼성이 두 번의 코너킥 찬스를 맞이했다. 첫 시도는 수비에 막혀 무위로 그쳤으나, 오른쪽에서 시작된 코너킥 찬스는 상대 수비수들과 골대 사이 좁은 틈을 노린 아코스티의 발끝에서 동점 골로 마무리됐다.
전반 양 팀은 교체카드를 일부 활용했다. 수원 FC는 전반 15분 공격수 김도윤과 강민성을 김현과 이광혁으로 교체했고, 수원 삼성도 전반 39분 웨릭 포포를 불러들이고 고승범을 투입해 변화를 줬다. 또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손호준 대신 한호강을 투입했다.
후반 시작 8분 만에 수원 삼성이 역전 골을 터트리며 분위기를 뒤바꿨다. 후방에서 교체로 들어간 한호강이 롱킥으로 아코스티를 겨냥했는데, 골문을 등지고 서 있던 아코스티가 가슴으로 살짝 떨어트려준 공을 안병준이 힘껏 때려 넣었다. 안병준과 선수들은 골대 뒤 서포터스에게 달려가 기쁨을 만끽했다. 곧 수원 종합운동장은 수원 삼성 서포터의 노랫소리로 가득찼다.
이대로 물러날 수원 FC가 아니었다. 다시 전열을 가다듬은 수원 FC는 후반 16분 김현의 헤더 골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2-2 스코어, 양 팀의 벤치는 다시 분주해졌다. 공격적 교체가 이루어졌다. 수원 FC는 이승우 대신 김선민을, 수원 삼성은 바사니와 안병준 대신 뮬리치와 전진우를 투입해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중반을 지나며 1명이 부족한 수원 삼성이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를 틈탄 수원 FC의 공세가 쏟아졌다. 온 힘을 다해 상대 공격을 저지한 수원 삼성은 마침내 기회를 잡았다. 후반 33분, 후반 교체로 투입된 뮬리치와 김주찬이 힘을 모아 역전 골을 터트렸다.
엎치락뒤치락하던 승부는 강력한 잔류 의지를 드러낸 수원 삼성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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