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딜레마' 1년 $1000만+옵션 vs.2년 $1400만, "2년 계약 내밀 구단 있다" ESPN

노재형 2023. 11. 1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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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류현진이 지난달 18일 인천공항에 도착해 귀국 인터뷰를 하고 있다. 류현진은 FA 상황에 대해 "시간이 지나봐야 알 것 같다"고 했다. 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
류현진dl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잔류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USATODAY연합뉴스
류현진의 리스크는 부상 재발 가능성과 많은 나이다. USATODAY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FA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잔류는 기정사실이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단장 미팅에 참석해 현지 매체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연락을 해와 큰 관심을 나타냈다. 류현진은 내년 메이저리그에서 던질 것이다.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심지어 보라스는 "복수의 구단들이 2명 이상의 선발투수를 영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도 했다. 류현진의 선택지가 좁지 않음을 강조한 것이다.

그렇다면 류현진은 2년 이상의 다년계약을 선사받을 수 있을까. 최근 2주 동안 현지 언론들이 내놓은 류현진의 FA 계약 예상 규모는 대부분 1년이다.

류현진이 2019년 12월 토론토와 4년 계약을 맺은 뒤 입단식에서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함게 인터뷰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토론토 류현진이 지난 8월 14일(한국시각) 시카고 컵스전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디 애슬레틱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지난 1일 류현진의 계약 규모를 '1년 800만달러+인센티브'로 예상하며 '토미존 서저리(TJS)에서 8월 1일 복귀해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11경기 중 9경기를 3실점 이하로 막았고, 평균자책점 3.46, WHIP 1.29를 기록했다'고 했다. 긍정적인 평가지만, 1년 계약 치고는 금액이 박(薄)하다.

하지만 같은 매체 팀 브리튼 기자는 '류현진은 2020년 이후 퇴보해 왔다. 그러나 마에다 겐타보다 돋보이는 활약을 한 기간이 더 길었다. 토미존 서저리에서 돌아오자마자 잘 던졌다'면서 예상 계약 규모를 '랜스 린과 마에다는 각 1년 1000만달러, 류현진은 1년 1100만달러'로 제시했다. 물론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도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 기자는 류현진에 대해 '올시즌을 견고하게 마쳐 메이저리그 계약이 가능하다'면서 '전문가1: 1년 1300만달러, 전문가2: 1년 1000만달러+인센티브, 나: 1년 1200만달러'로 예측치를 소개했다. 자신을 포함한 전문가들 모두 1년 기준 1000만달러 이상을 보장 연봉으로 예상한 것이다.

TJS를 받고 돌아와 건강은 확인했지만, 내년 37세에 이르는 나이와 그동안의 부상 경력에 비춰봤을 때 2년 이상 계약기간을 보장해 주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류현진은 2년 이상의 다년계약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P연합뉴스

하지만 유력 채널 ESPN의 예상은 달랐다.

ESPN은 지난 10일 'FA 톱50 계약 전망' 코너에서 류현진을 40위에 올려놓으며 계약 조건을 2년 1400만달러로 예측했다.

기사를 쓴 카일리 맥도날드 기자는 '랜스 린과 마찬가지로 류현진은 꽤 좋은 1년 계약을 맺을 수 있는 후보다. 그러나 그는 평균 88.8마일 구속과 지난 2년간 17경기 등판에도 불구하고 다년계약(multiyear contract)을 제시할 팀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며 '플레이오프에서 뒷전으로 물러날 수도 있는 믿을 만한 백엔드(back-ent) 선발투수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다수의 팀이 단기계약(short-term)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을 달았다. 여기에서 단기계약은 2년 계약을 말한다. 4,5선발 투수에게 그 정도의 투자를 하는 건 무리는 아니라는 뜻으로 읽힌다.

1년 계약이든, 2년 계약이든 류현진에 대한 시장 수요가 견고하게 형성됐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이와 관련해 MLB.com은 지난 6일 '2023년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플레이오프 11팀에게 가장 필요한 포지션'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류현진에게 관심을 보일 수 있는 구단으로 휴스턴 애스트로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탬파베이 레이스, 미네소타 트윈스 등 5팀을 언급했다. 류현진을 3,4선발 정도로 쓸 수 있는 팀들이라고 했다.

보라스가 이날 거론한 '류현진 수요층'에는 이들 5팀 말고도 '친정' LA 다저스와 뉴욕 메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 AFP연합뉴스

현지 매체들의 전망을 종합하면, 류현진은 인센티브가 포함된 1년 계약, 구단 옵션이 걸린 1+1년 계약, 2년을 보장하는 계약을 받을 수 있다. 2년 계약의 경우 ESPN이 제시한 대로 평균연봉(AAV)은 1년 계약보다 적을 수밖에 없다. ESPN의 AAV는 700만달러로 예상보다 적지만 2년을 보장한다는 내용이다.

다른 매체들은 계약기간은 1년 밖에 보장해주지 않지만, 1000만달러 이상을 준다는 내용이다.

일반적으로 계약기간이 길수록 AAV는 작아진다. 높은 AAV의 '짧은' 계약이냐, 낮은 AAV의 '긴' 계약이냐는 선수의 선택 문제다. 과연 류현진은 높은 연봉의 1년 계약과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의 2년 계약 중 어느 쪽을 선택할까.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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