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경기 17골' 케인, 분데스 득점 1위…레반도프스키 '41골' 기록 넘본다

맹봉주 기자 2023. 11. 1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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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리 케인이 환호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무대를 가리지 않았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무시무시한 득점 능력을 뽐내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11일 (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1라운드 홈경기에서 하이덴하임을 4-2로 이겼다.

해리 케인이 두 경기 연속 멀티골을 넣었다. 공식전 6경기 연속 골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만 벌써 17골이다. 11경기 17골로 경기당 1골 이상씩 넣은 셈이다.

분데스리가 득점 1위에도 올랐다. 슈투트가르트의 세루 기라시(15골)를 제쳤다.

득점 페이스가 워낙 빠르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왕은 베르더 브레멘의 니클라스 퓔크루. 그가 기록한 골이 16골이었다.

케인은 11경기를 치른 시즌 초반 이미 지난 시즌 득점왕의 골 수를 넘어섰다. 이런 속도면 뮌헨 역사상 최고의 스트라이커라 불리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분데스리가 단일 시즌 최다골 기록도 깰 수 있다. 레반도프스키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골은 41골이다.

뮌헨은 이날 평소와 같이 케인을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포메이션은 4-3-2-1이었다.

세르쥬 그나브리, 토마스 뮐러, 르로이 사네가 2선에 섰다.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 콘라드 라이버가 중원에 섰다. 포백은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를 중심으로 양측면에 누사이르 미즈라위, 부나사르가 포진했다. 골키퍼 장갑은 마누엘 노이어가 꼈다. 김민재는 14경기 연속 풀타임 뛰며 수비에서 중책을 맡았다.

▲ 해리 케인.

전반 14분 만에 케인의 골이 터졌다. 뮌헨이 역습하는 과정에서 케인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잡았다. 중앙 부근에 있는 케인 앞에 하이덴하임 수비수 2명이 있었다.

케인은 균형을 잃고 쓰러진 가운데서도 정확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공은 오른쪽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하이덴하임 골키퍼가 제대로 반응조차 못할 정도였다. 뮌헨의 1-0을 안기는 선제골이었다.

케인과 토트넘이 모두 잘 나간다. 케인은 토트넘 출신으로 430경기를 뛰어 278골을 뽑아냈던 레전드다. 그러나 토트넘의 무관 행보에 지쳐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했다.

추가골도 케인 발에서 나왔다. 전반에만 멀티골을 완성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프리 헤더 상황이 나왔다. 케인이 놓칠리 없었다. 비교적 먼 거리였지만 정확한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뮌헨은 2-0으로 앞서갔다.

이후 뮌헨은 위기를 맞았다. 하덴하임은 후반 15분 교체 카드로 승부수를 던진 게 주효했다. 반면 뮌헨은 흔들렸다. 14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으로 체력 부담을 느낀 김민재가 실수를 저질렀다.

뮌헨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와 짝을 이루던 센터백 우파메카노를 뺐다. 김민재는 그대로였다. 그만큼 공수에서 김민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자연스레 우파메카노가 나가자 김민재의 수비 부담도 커졌다.

후반 22분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딘카가 중앙으로 크로스한 공을 김민재가 막으려다 굴절되며 클라인디엔스트에게 갔다. 클라인디엔스트가 밀어 넣어 만회골이 터졌다. 3분 뒤엔 김민재의 패스 실수를 하덴하임이 가로채기 하며 역습을 펼쳤다. 베스테가 때린 슛은 김민재 맞고 동점골이 됐다. 순식간에 스코는 2-2. 뮌헨의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곧바로 뮌헨이 반격했다. 동점골을 먹히고 불과 2분 뒤 게레이로의 역전골이 터졌다. 에릭 막심 추포모팅의 슈팅이 막히고 나오자 세컨볼을 라파엘 게레이로가 밀어넣었다. 후반 40분엔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오른쪽 측면을 텔이 개인기로 뚫고 크로스를 올렸다. 추포모팅이 헤더로 마무리했다. 결국 뮌헨이 4-2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 케인은 그토록 열망하던 우승컵을 들 수 있을까?

전반전 케인의 두 골이 없었다면 이길 수 없었다. 케인은 지난 여름 토트넘을 떠났다. 유스 시절인 2004년부터 토트넘 소속으로만 뛴 케인이다. 중간에 임대로 다른 팀에 간 적은 있지만 완전 이적은 없었다.

토트넘에선 이미 전설이었다. 430경기를 뛰며 278골을 넣었다.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였다. 손흥민과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다 골 합작 기록도 썼다. 토트넘을 대표하는 간판 스타이자 프리미어리그 최고 골잡이었다.

그런 케인이 토트넘에 등을 돌린 이유는 우승이었다. 토트넘은 15년 연속 무관이다. 매번 정상 문턱에서 좌절했다. 화려한 개인 커리어에도 불구하고 케인은 대표팀, 프로팀에서 우승이 없다.

갈증은 생각보다 컸다.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으로 이적을 원했다. 토트넘에선 정상 등극이 힘들 거라 봤다. 결국 토트넘과 계약 종료 1년을 남기고 구단 수뇌부에 이적을 요청했다.

그래도 토트넘과 최소한의 의리는 지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강력한 러브콜에도 반응하지 않은 것. 케인은 적으로서 토트넘과 만나는 걸 꺼려했다. 이왕이면 토트넘과 부딪힐 일 없는 다른 리그로 이적을 원했다.

그래서 선택한 게 뮌헨이다. 뮌헨도 케인을 강력히 원했다. 2시즌 전 팀의 전설적인 공격수인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나간 후 스트라이커 부재 문제에 시달렸다. 화려한 중원, 수비진 구성에도 마침표를 찍어줄 공격수가 없었다.

케인이 제격이라 봤다. 그 결과 케인에게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썼다. 무려 1억 2,000만 파운드(약 1,937억 원).

이적은 성공적이다. 케인은 분데스리가에서도 연일 득점포를 올리며 기세를 올렸다. 17골로 득점 1위. 뮌헨 역시 분데스리가 1위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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