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 주문에도 팁 달라고? 美 기준없는 팁문화에 불만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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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미국 팁 문화는 한 마디로 '엉망'이다. 의견이 갈리고 혼란이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 고물가 장기화와 키오스크 확산 등이 겹치며 팁을 얼마나 줘야 하는지를 두고 논란이 이는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는 9일(현지 시간) 미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의 설문 조사 결과를 전하며 이 같이 보도했다.
퓨리서치는 이날 미국 성인 1만1945명을 대상으로 팁 문화에 대해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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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스크 주문’ 패스트푸드점서 팁준다는 미국인 12% 불과
10명 중 7명은 “팁 의무화 반대”
‘식당 팁 15% vs 20%’ 논쟁에 “20% 준다” 24% 그쳐
미국에서 고물가 장기화와 키오스크 확산 등이 겹치며 팁을 얼마나 줘야 하는지를 두고 논란이 이는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는 9일(현지 시간) 미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의 설문 조사 결과를 전하며 이 같이 보도했다. 팁 문화가 오래 된 미국에서도 “일률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이 없어 모호하고 부담이 된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퓨리서치는 이날 미국 성인 1만1945명을 대상으로 팁 문화에 대해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퓨리서치는 “최근 키오스크가 널리 퍼지고 있고 (고물가 여파로) 팁을 의무화하는 사업장이 늘어나는 등 팁 문화에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조사 배경을 밝혔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49%는 “상황에 따라 팁을 줄지 말지 판단한다”고 답했다. “의무라고 생각해 냈다”는 사람은 29%에 그쳤다. 최근 키오스크 주문이 도입된 패스트푸드점과 카페에서는 미국인들도 팁을 주는 경우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패스트푸드점과 카페에서 팁을 준다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12%, 25%에 그쳤다.
식당에서는 응답자 92%가 팁을 냈다. 다만 ‘미국 식당에 가면 무조건 팁을 내야 한다’는 외국인들의 인식과는 달리 미국인들은 “의무감에 팁을 내는 것은 아니다”라고 응답했다. 응답자 77%가 “서비스의 질에 만족할 때 팁을 낸다”고 했다. “사회적 압박 때문에 낸다”는 답변은 23%에 그쳤다.
서비스 제공자와 대면하게 되는 미용실(78%), 술집(70%), 택시(61%)에서는 팁을 준다는 응답자가 여전히 많았다. 배달 음식을 수령할 때도 76%의 응답자가 팁을 지불한다고 답했다.
미국에서 19세기 후반 자리 잡은 팁 문화는 사회적 논쟁의 대상이었다. “유럽 귀족 문화여서 민주주의 사회에는 적합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많았다. 1922년 미국에서 출간된 에티켓 관련 도서에는 ‘팁은 의심할 여지없이 나쁜 시스템이지만 결국 도입되고 있다. 최고급 호텔 식당에선 식사비의 10%가 적당하다’고 적혀있다.
일각에선 고물가 시대일수록 팁을 더 많이 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에 동의하는 응답자는 많지 않았다. 고급이 아닌 일반식당에서 팁을 얼마나 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57%가 “결제액의 15% 또는 그 이하를 냈다”고 답했다. “20% 이상 낸다”고 답한 비율은 24%, “18%를 낸다”는 소비자는 12%였다.
미국인들은 팁을 더 많이 내도록 유도하는 마케팅 방식에도 거부감을 나타냈다. 영수증이나 키오스크에 권장 팁 액수를 안내하는 식당이 느는 것에 대해 40%는 싫다고 답했다. 선호한다는 응답은 24%에 그쳤다. 특히 일부 식당이 도입한 ‘팁 자동 청구’ 조치에 대해선 72%가 반대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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