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40대보다 아파트 더 샀다” 어쩌다?.. ‘로또 청약’보다, 매매시장 ‘큰 손’으로

제주방송 김지훈 2023. 11. 1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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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규제 강화’ 여파 등
“아파트 일반거래 몰린 듯”
30대(27.1%)>40대(25.9%)
2019년 1월 이후 첫 추월


부동산시장 내에서 30대의 주택 구매력이 40대와 격차를 좁히면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특히 아파트에선 매매 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이 40대에서 30대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채 중 1채가 40대 소유자라면, 3채 중 1채 꼴로 30대가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당초 서울에 국한됐던 현상이 전국 확대 추세를 보이면서 역동적인 시장 변화 양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 연령별 통계 집계 이래 첫 추월

오늘(12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전국 아파트 거래 신고 현황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전국에서 아파트를 매입한 30대의 거래 비중이 2019년 관련 통계 공표 이래 처음 40대를 추월했습니다.

올해 1~9월, 3분기까지 거래된 31만 6,603건의 매매 거래 중 30대가 사들인 건수는 8만 5,701건으로 전체의 27.1%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체 연령대별 거래량 중 가장 많은 것으로 40대의 매입 비중 25.9%(8만2077건)을 웃돌았습니다.

전국 아파트 1∼9월 거래에서 30대 매입 비중이 40대를 넘어선 것은 정부가 연령대별 거래 현황을 공개한 2019년 1월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 1∼9월의 전국 아파트 거래 비중은 30대가 22.4%, 40대가 24.0%로 40대가 더 컸습니다.

연간 거래량으로도 2019년 이후 매년 40대 거래 비중이 컸던게, 올 들어 처음 30대 영향력이 커지는 등 반전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30대 매입 비중은 22.4%, 40대는 24.1%입니다.


■ ‘집값 급등’ 영향.. 격차 더 확대

아파트 시장에서 30대 약진은 서울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대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지역 아파트의 30대 매입 비중은 2019년 연간 28.8%로 40대(28.7%)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다 집값이 동반 상승하면서 30대의 ‘패닉바잉’(공황구매) 현상이 나타난 2021년, 30대(36.4%)와 40대(26.4%)의 격차가 10%포인트(p)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던게 지난해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으로 젊은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로 투자해 집을 사는 것을 뜻함)들이 주택 구매를 줄이면서 30대와 40대 간 격차(각 28.3%, 23.6%)가 4.7%p로 줄었습니다. 이어 올해 1∼9월 다시 4.9%p(30대 33.5%, 40대 28.6%)로 소폭 확대 양상을 보였습니다.

■ 제주 “올해 첫 30대 매입비 40대 추월”

지역별로도 30대의 약진은 두드러지는 모습입니다.

경기도의 경우 2020년까지 40대 비중이 가장 높았던게 2021년부터 역전돼 30대와 40대 격차가 지난해 3.4%p(30대 27.3%, 40대 23.9%)에서 올해 1∼9월까지의 격차가 4.3%p(30대 30.3%, 40대 26.0%)로 확대됐습니다.

광역시 중 부산과 대구 등은 올 들어 30대 매입 비중이 작년보다 커졌고, 대전은 지난해 40대 비중이 30대보다 컸던게 올해 30대가 근소한 차이로 앞섰습니다.

제주와 같이 전통적으로 40대가 주를 이루었던 지역에서도 30대 그룹이 올해 처음으로 선두를 차지했습니다. 40대 매입 비중이 가장 컸던게 올해 처음 30대(28.7%) 매입 비중이 40대(26.8%)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북·경남·충남·충북·강원 등은 올해 40대 비중이 30대보다 컸으나, 그 격차는 지난해보다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당분간 30대 아파트 선호 계속”

이처럼 30대의 매입 비중이 늘어난 것은 30대 고학력 도시근로자들의 소득이 늘고 아파트 생활 선호도가 높아지는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청약가점 확대 등 규제 강화도 30대 소비자들을 일반 분양시장으로 내몰았습니다.

30대 주택 구매력은 아파트에만 국한되지 않고 단독주택과 연립 등 주택시장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습니다. 올해 1~9월 전국 주택의 30대 매입 비중이 23.3%로 50대(22.6%)보다 컸고 40대(23.8%)와 격차도 0.5%p로 지난해(2.9%p)보다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앞으로 이같은 양상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전세사기 여파로 청년층의 아파트 선호 현상이 커지는 추세라, 주택시장에서 30대의 영향력이 계속해서 커질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때문에 정부와 주택 사업자 역시 이에 대응한 정책과 사업 전략 수립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한 대출 혜택과 전세사기 여파로 청년층의 아파트 선호 현상이 확대되는 추세”라면서 “소득이 높은 서울 등 수도권은 물론 지방도 점차 30대 주택 매수가 늘면서 주택 거래량과 가격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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