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군제 쇼핑 호조에 소비회복 기대감…“광군제 매력 잃었다” 분석도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光棍節·11월11일)’에서 일부 판매업체들의 매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중국 내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주요 전자상거래업체들은 구체적인 매출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고, 중국 경제 상황과 소비 패턴 변화에 따라 광군제의 인기가 과거보다 시들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광군제 행사가 끝난 12일 자사 쇼핑몰 타오바오와 티몰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긍정적인 성장을 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그러면서 언론에 제공한 자료를 통해 광군제 당일인 지난 11일 0시 기준으로 402개 브랜드 매출이 1억위안(약 180억7200만원)을 돌파했으며, 3만8000개 브랜드의 거래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내 2위 전자상거래 기업인 징둥닷컴도 이날 올해 광군제 매출과 주문, 이용자 수가 신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징둥닷컴 역시 60여개 브랜드 매출이 10억위안(약 1807억2000만원)을 돌파했고, 2만개 브랜드 매출이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 국가우정국은 지난 11일 전국 택배 물량이 총 6억3900개로 평소 물량보다 1.87배 많았고, 지난해 광군제 때보다 15.76% 늘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런 자료들을 토대로 “많은 브랜드의 거래 기록 경신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견고한 소비 회복을 보여준다”면서 “전반적인 판매 호조가 4분기 소비 회복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가져온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과거와 같은 구체적인 광군제 매출을 공개하지 않았다. ‘싱글의 날’이란 의미를 가진 광군제는 알리바바가 2009년 11월11일에 시작해 다른 업체들로 확대된 연중 최대 쇼핑 행사다. 미국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는 지난해의 경우 광군제 전체 매출이 1조1000억위안(약 198조7920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도 그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보이지만 광군제의 열기는 과거만큼 뜨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디지털 경제 분석회사인 VO2아시아퍼시픽은 중국에서 광군제 프로모션이 시작된 지난달 24일 이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줄었으며, 특히 사치품 거래가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VO2아시아퍼시픽 설립자인 빈센트 마리온은 AFP통신에 “지난해 이어 올해도 광군제 매출이 1조 위안을 넘기겠지만 중국 소비자들이 저축을 선호하고 있고 소비 습관도 변화해 매출은 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베이징 전자상거래 컨설팅 회사 WPIC의 설립자인 자콥 쿠크는 “광군제가 빛을 잃었다”면서 “라이브스트리밍 증가와 다른 쇼핑 축제의 등장으로 광군제의 매력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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