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초유의 부정선거 사태…법원 충격 판결 “선거무효, 재실시”

남기현 기자(hyun@mk.co.kr) 2023. 11. 1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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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지포트 시장 민주당 경선서
현직 시장측 지지자들
사전투표에서 부정행위 포착
법원 “법 위반 확실, 재선거하라”
하지만 촉박한 선거일정 탓에
본선거 예정대로 치러져
현직 시장 재선 성공
패배한 같은 당 후보 강력 반발
미국 투표소 안내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미국에서 ‘부정선거’로 인해 선거가 무효화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2020년 한국의 총선과 미국 대선에서 잇달아 부정선거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파장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12일 (현지시간) 코네티컷 미러와 에포크타임스 등 다수의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코네티컷주 브리지포트 시장 선거에 나설 민주당 후보를 뽑는 당내 예비경선에서 부정행위가 적발돼 법원이 선거를 무효화했다.

브리지포트는 코네티컷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다. 이 곳은 민주당 텃밭이다. 따라서 민주당 후보로 뽑히면 시장은 ‘따논 당상’이나 다름없다.

민주당 예비경선은 지난 9월12일 진행됐다.

경선은 조 개님(Joseph P. Ganim) 현직 시장과 그의 라이벌 존 고메스(John Gomes)의 양강 구도 양상을 보였다.

투표 결과 조 개님이 251표차로 승리,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다. 조 개님은 총 4212표, 존 고메스는 총 3961표를 얻었다.

투표 당일 본투표에선 3100표를 얻은 존 고메스가 2648표를 얻은 조 개님을 이겼으나, 부재자 투표함이 열리면서 상황이 급격히 반전됐다.

조 개님은 사전에 이뤄진 부재자 투표에서 1564표를 받았다. 반면 존 고메스는 861표를 얻는데 그쳤다.

문제는 바로 이 부재자 투표에서 발생했다.

미국의 한 지역에 설치된 부재자 투표함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경선후 존 고메스 후보측은 “부재자 투표에서 의심스러운 대목이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법원에 CCTV 영상을 증거로 냈다.

이 영상엔 에니다 마르티네스 브리지포트 시의원이 등장한다. 현직 시장인 조 개님을 지지하는 여성 시의원이다.

증거로 제출된 영상에서 마르티네스는 8월27일 오후 5시경 보스턴 애비뉴 950번지 소방서 근처에 설치된 투표 수거함에 10장 이상의 투표 용지를 수거함에 집어 넣는다. 이후 수일에 걸쳐 비슷한 행동을 하는 것이 감시 카메라에 담겼다.

또다른 증거 영상엔 브리지포트시 공무원인 완다 케터가 등장한다. 이 여성도 현직 시장 지지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터 역시 투표용지 여러 장을 수거함에 직접 넣는 장면이 찍혔다.

코네티컷주 규정에 따르면, 5명 이상의 부재자 투표를 돕는 봉사자는 시의회에 공식 등록해야 한다. 하지만 두 여성은 등록된 봉사자가 아니다.

두 사람 말고도 여러 인물이 비슷한 행동을 하는 것이 포착됐다.

고메스 후보측은 무려 2000분 분량의 CCTV 영상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면서 수거함에 투표용지를 넣은 사람보다 부재자 투표수가 900표 이상 많았다고 주장했다. 두 후보간 전체 득표수 차이는 단 251표다. 의문의 900표는 선거 결과를 뒤집기에 충분한 숫자다.

현직 시장인 조 개님 후보도 본인이 이기긴 했지만, 영상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법정에서 관련 의혹에 대해 알지 못하고 모의한 적도 없었다고 증언했다고 한다.

이 사건을 맡은 코네티컷주 법원의 월리엄 클락 판사는 지난 3일 충격적인 판결을 내렸다.

그는 “투표 용지는 법적으로 허가된 자를 제외하고 그 누구도 접촉해서는 안된다. 현직 시장이 증인석에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고 재판부 역시 충격에 휩싸였다. 피고의 입증 책임이 충족됐고 피고인들은 관련 법을 확실히 위반했다고 판단한다”며 “재판부는 브리지포트시 시장 선거 민주당 예비 경선의 재실시를 명한다”고 밝혔다.

물론 이 판결로 두 여성의 유죄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이들은 무죄를 주장하면서 항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개님 역시 변호인들과 항소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

브리지포트시 공식 인장 [사진 출처 = 브리지포트시 홈페이지]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9월12일 예비선거 결과를 무효화한 이 판결은 11월3일 내려졌다. 하지만 시장 선거일은 11월7일이다.

판사에겐 시장 선거일까지 바꿀 권한이 없다.

촉박한 일정 탓에 시장 선거는 일단 예정대로 치러졌다. 주정부는 대신 민주당 경선에서 떨어진 고메스 후보에게 무소속으로 출마할 권리를 부여했다.

시장 선거는 공화당 후보인 데이비드 허츠, 민주당 현직 시장인 조 개님, 무소속 존 고메스 3파전 구도였다.

투표 결과는 예비경선과 비슷했다.

조 개님이 5723표를 얻어 시장에 재당선 됐다. 존 고메스는 5548표를 얻어 2위에 머물렀다. 공화당 허츠 후보는 764표에 그쳤다.

예비경선 때와 마찬가지로, 선거 당일인 7일 본투표에선 고메스 후보가 이겼다. 하지만 부재자 투표함이 열리자 개님 후보가 역전했다.

이에 대해 고메스 후보는 주지사와 주국무장관을 향해 “나는 우리의 선출직 공무원들이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이 나서서 브리지포트 주민들에게 가해지는 불의와 억압에 맞서 목소리를 내달라”고 촉구했다. 소송에 대해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승자인 조 개님 당선자는 “고메스 캠프는 두번이나 패배했다. 그 주장을 철회하라. 브리지포트 유권자 여러분을 존중해야 한다”며 고메스 후보에게 소송 철회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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