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만 보고 간다"...외인, 반도체株 집중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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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이 반도체 종목을 장바구니에 담고 있다.
반도체 불황이 끝나간다는 조짐이 보이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집중 매수하고 있다.
지난달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상위 10개 가운데 반도체는 SK하이닉스가 전부였고, 금액은 1261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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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8024억원어치 사들였다.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서 순매수 1위다. SK하이닉스가 4958억원으로 순매수 2위다. 이 밖에 삼성전자우(958억원·4위), 한미반도체(948억원·6위)도 상위권에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은 반도체 종목에 집중했다. 반도체 장비기업인 HPSP에 대한 순매수(601억원)가 제일 많았고, 주성엔지니어링(548억원·3위), 하나마이크론(510억원·4위) 등도 높은 순위다.
이 기간 외국인의 전체 순매수 규모를 고려하면 매수세의 대다수가 반도체로 쏠린 셈이다. 코스피에선 전체 순매수 금액(1조7050억원) 중 이들 4개 종목(1조4888억원)이 87.32%를 차지했다. 코스닥에서도 존체 순매수 금액(4464억원) 중 3개 종목의 순매수(1659억원)이 37.16%였다.
지난달과 비교해도 외국인의 반도체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살아난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상위 10개 가운데 반도체는 SK하이닉스가 전부였고, 금액은 1261억원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5756억원어치를 팔아 순매도 1위에 올려놨다. 코스닥에서도 순매수 상위 10개 중 반도체는 HPSP 1개(172억원)에 불과했다.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도 상승세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5.78%, 7.23% 오른 반면 KRX 반도체지수는 13.34% 뛰었다. 한미반도체(26.29%), HPSP (22.63%), SK하이닉스(12.21%) 등이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업황 개선 신호가 나타나면서 반도체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달 D램 고정거래가격은 1.50달러로 전월보다 15.40% 상승했다. D램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 것은 2021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또 세계 최대 파운드리업체 TSMC의 지난달 매출액(약 9조9300억원)이 월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업황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피씨(PC), 스마트폰 등의 판매량이 늘면서 반도체 시장의 완만한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며 "고객사들의 재고 확충 수요가 개선되면서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디램과 낸드 가격이 올해보다 각각 40%, 2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실적 개선 방향성이 뚜렷해질 것"이라며 "특히 삼성전자는 내년 반도체 부문에서만 27조원의 손익 개선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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