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남았다” 전열 불태우는 LG 트윈스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3. 11. 1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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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6시30분 잠실서 격돌

LG, 1승 더하면 한국시리즈 정상

염경엽 감독 “조기에 우승 확정”

kt, PO처럼 대역전 드라마 노려

이강철 감독 “5차전 반드시 승리”

선발로 각각 켈리·고영표 낙점

지난 11일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kt wiz를 상대로 승리한 LG 트윈스 선수들이 우승까지 1승만 남았다는 의미를 담은 손가락 한 개 세리머니를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29년 만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 한풀이에 나서는 LG 트윈스가 이제 1승만을 남겨두고 전열을 불태우고 있다. 선수들 만큼이나 팬들의 열망도 엄청나다. 우승 장면을 ‘직관’하고 싶은 팬들은 이미 예매 전쟁을 치렀다.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은 취소표를 기다리며 하루에도 수십번씩 예매 사이트를 새로고침하고 있다.

선수들과 팬들 모두 우승에 대한 간절함으로 똘똘 뭉친 LG는 13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kt wiz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4승제) 5차전을 치른다. 1차전 패배 이후 2차전부터 4차전까지 모두 승리를 따낸 LG는 5차전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확정에 나선다.

4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LG 선수들은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1승만 남았다는 의미가 있는 손가락 한 개를 드는 세리머니를 했다. 3연승을 달리며 상승 분위기를 탄 LG 선수들은 5차전에서도 승리를 차지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7전 4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3승 1패를 만든 LG의 우승 확률은 94.1%다.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에서 3승 1패(무승부 포함)로 앞선 17개 팀 중 정상에 오르지 못한 건 2013년 두산 베어스가 유일하다. 당시 두산은 5차전부터 7차전까지 내리 패하며 삼성 라이온즈에 우승을 내준 바 있다.

LG는 운명의 5차전 선발로 에이스 케이시 켈리를 낙점했다. 지난 7일 1차전에 선발로 나섰던 켈리는 6⅓이닝을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잘 막았다. 1차전에서 아쉽게 승리를 따내지 못한 켈리는 5차전에서 승리와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 확정에 도전한다. 켈리에게 힘을 불어넣는 특별한 선물도 있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켈리의 2024시즌 재계약을 구단에 건의하며 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한국시리즈에서 팀 타율 0.324, OPS(출루율+장타율) 0.954에 달하는 LG는 5차전에서도 공격적인 플레이를 예고했다. 선봉장에 서는 건 오지환이다. 3경기 연속 홈런을 치는 등 15타수 6안타(타율 0.400), 8타점으로 LG의 3연승을 이끈 오지환은 5차전 출격 준비를 마쳤다.

13타수 5안타(타율 0.385)의 박동원과 16타수 6안타(타율 0.375)의 오스틴 딘, 13타수 6안타(타율 0.462) 문보경도 타석에서 LG의 승리를 위해 힘을 보탤 전망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보여줬던 공격적인 야구가 그동안 하고 싶었던 우리의 야구였다”며 “정규 시즌에서는 안 나오더니 한국시리즈에서는 홈런의 팀이 됐다. 남은 경기 역시 공격적으로 나서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염경엽 LG 감독은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선수, 프런트, 팬의 절실한 힘이 모여 경기가 잘 풀리고 있다. 운도 우리 쪽으로 따르고 있다”며 “경기가 끝날 때까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 게 야구다. 5차전에서 한국시리즈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벼랑 끝에 몰린 kt는 승부를 6, 7차전으로 끌고 가겠다는 계산이다. kt 선발 투수로는 고영표가 출전한다. 5차전에서 패하면 한국시리즈가 LG의 우승으로 막을 내리는 만큼 고영표의 어깨는 무겁다. 1차전에서 kt에 승리를 안겼던 고영표는 다시 한 번 LG를 상대로 승리 사냥에 나선다.

5차전을 포함해 남은 경기에서 kt가 자신감을 드러낸 이유는 마운드에서 제 몫을 다하는 윌리암 쿠에바스, 웨스 벤자민 등이 출격 준비를 하고 있어서다. 불펜 손동협과 박영현이 체력을 재충전한 것도 kt에 큰 힘이 된다. 4차전에 출전하지 않은 손동현과 박영현은 이동일인 12일을 포함해 이틀 연속 휴식을 취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2연패를 당한 뒤 3연승을 했던 플레이오프(PO)와 같은 기적의 드라마를 쓰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벼랑 끝에 몰렸지만 5차전 승리 한 번이면 PO처럼 분위기가 한 번에 바뀔 수 있다. 준비를 철저히 해 5차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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