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N’ 아성 흔들?···넥슨 독주 속 후발 크래프톤 약진
국내 게임업계 구도가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넥슨의 독주로 그동안의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체제’에 균열 조짐이 보이고, 후발주자 크래프톤이 신흥강자로 급부상 하면서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신작 출시와 다양한 해외시장 공략으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조9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늘며, 게임사 중 유일하게 분기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7% 증가한 4202억원을 기록했다.
‘메이플스토리’ ‘던전 앤 파이터’ ‘FC 온라인’ 등 기존 스테디셀러 게임의 탄탄한 실적에 이어 올해 선보인 ‘프라시아 전기’ ‘데이브 더 다이버’ 등 신작들의 흥행이 더해진 결과다. 지역별로도 북미와 유럽, 중국, 일본 등 모든 지역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을 보이며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후발주자였던 크래프톤은 올 3분기 깜짝 실적을 내며 넥슨을 따라붙고 있다. 크래프톤의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503억원과 189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31% 증가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한 매출액(4270억원) 영업이익(1450억원)을 모두 웃도는 성적표다.
효자 게임인 ‘배틀그라운드’가 모바일·PC·콘솔 등 모든 플랫폼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 5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BGMI) 서비스 재개 후 인도에서 트래픽과 매출이 회복되며 신작 효과를 낸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에 비해 엔씨소프트는 신작 부재 속 주력 게임인 ‘리니지’ 매출 감소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했다. 매출은 4231억원으로 같은 기간 30% 줄었다. 주력 게임인 모바일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 하락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엔씨소프트의 3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은 27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직전 분기 대비 8% 감소했다.
넷마블은 올해 3분기 영업손실 219억원을 이어가며 7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다만 올해 하반기 출시한 ‘신의 탑: 새로운 세계’와 ‘세븐나이츠 키우기’ 등의 신작 출시 효과로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 380억원과 비교해 적자 폭은 줄었다.
넷마블은 “4분기에는 마케팅비 영향이 줄고 신작 온기가 반영돼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내년 상반기 중 출시할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등 신작 6종과, 중국에도 선보일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TL(쓰론 앤 리버티)’를 다음달 7일 국내에 출시하며 승부수를 띄운다. TL은 엔씨소프트가 2012년 선보인 ‘블레이드&소울’ 이후로 11년 만에 내놓는 새로운 MMORPG로, 내년에는 북미와 유럽에도 출시한다. 아울러 슈팅게임 ‘LLL’과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크러쉬’,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프로젝트 BSS’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선보이며 ‘탈리니지 전략’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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