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가족 식사값 내준 시민 "나라 지키느라 수고, 받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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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화요리집에서 군인 간부 가족의 식사를 시민이 대신 내준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12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A씨는 자신을 "강원 인제군 육군 3군단에서만 13년째 복무 중인 육군 부사관"이라고 소개하며 직접 겪은 사연을 소개했다.
두 남성 시민은 A씨가 군인이라는 걸 알아채고 계산을 대신 해준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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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병사 아닌 간부"라며 사양했지만
"수고하는 건 마찬가지"라며 성의 전해
한 중화요리집에서 군인 간부 가족의 식사를 시민이 대신 내준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12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A씨는 자신을 "강원 인제군 육군 3군단에서만 13년째 복무 중인 육군 부사관"이라고 소개하며 직접 겪은 사연을 소개했다.
A씨는 "11일 오전 11시쯤 아내와 두 아들과 함께 인제읍의 한 중화요리집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있었다"며 "종업원이 '반대쪽 테이블 손님께서 계산을 해주고 나가셨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테이블을 착각해 잘못 계산한 것 아닌가 싶었다"며 "가게를 떠나던 신사 두 분을 황급히 따라가 '계산을 잘못해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두 남성 시민은 A씨가 군인이라는 걸 알아채고 계산을 대신 해준 것이라고 했다. A씨는 "신사분이 '짧은 머리와 말투가 누가 봐도 군인인 것 같아 기꺼이 계산해 드렸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당시 A씨는 "병사가 아니라 간부라서 성의는 감사하지만 사양하겠다"고 말하며 정중히 거절했다. 그러자 두 남성은 A씨에게 "간부든 병사든 나라를 지키느라 수고하는 건 마찬가지이니 마음을 받아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A씨는 "경황이 없어 연신 감사하다는 말밖에는 못 드린 채 두 신사분을 보내드렸다"며 "말로만 듣던 미담을 제가 겪으니 군인으로서 국가수호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꼈고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더 헌신해야겠다는 사명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가족에게 점심 식사를 대접해 주신 이름 모를 두 신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최근 군인에게 존중의 뜻을 전하며 보훈을 실천한 시민들의 사례가 화제가 됐다. 지난 8일 강원 철원군에서 충북 괴산군으로 출장을 가던 육군 6사단 부대원들에게 한 중년 남성이 커피 30잔을 대접한 사례가 육대전에 소개되기도 했다. 또 지난달에는 카페 아르바이트생인 하지호(25)씨가 육군 장병이 주문한 음료 뚜껑에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응원 메시지를 적은 사연이 알려졌다. 이에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하씨를 집무실로 초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인턴 채용 추천서를 써주며 보답했다.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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