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진흥공단, 광명 행사서 참석자 '개인정보 유출' 논란
내년 총선이 임박한 가운데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광명에서 행사를 주최하면서 참석자들에게 사용 동의도 받지 않고 개인정보를 받아 지역 국회의원 측에 전달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다.
12일 국민체육진흥공단과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국회의원(광명갑) 측 등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 8일 광명돔경륜장 광명홀에서 ‘광명돔경륜장 고객편익센터 착수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조현재 공단 이사장, 박승원 광명시장, 임오경 국회의원, 안성환 광명시의회 의장, 지역주민을 비롯한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런 가운데 주최 측인 공단은 임오경 의원 측의 부탁으로 행사장에 입장하는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이름과 전화번호 등을 서명받아 임 의원 측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공단은 행사장 좌석 입구에 테이블을 설치해 서명한 참석들에게 순서대로 다과와 커피 등을 나눠주는 방식으로 참석자 대부분이 서명을 피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또 이 과정에서 공단은 참석자들로부터 사전에 개인정보 사용 동의를 받지 않은 채 개인정보를 넘겨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논란도 일고 있다.
시민 A씨는 “많은 행사에 참석해 봤지만 이름과 전화번호 등을 서명하는 경우는 보도 듣도 못했다”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를 확보하기 위한 꼼수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공단 관계자는 “행사 전 임 의원 측의 부탁으로 서명을 받아 명단을 전달했다”며 “개인정보 유출 등 부적절한 의도는 전혀 없었다. 앞으로는 모든 부분을 꼼꼼히 챙기겠다”고 해명했다.
임 의원 측 관계자는 “행사에 참석한 당원들 중 다과와 커피를 중복해서 받기 위해 줄을 두 번 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서명을 받았다”며 “서명부는 일부 당원들의 서명만 기재돼 있다”고 밝혔다.
김용주 기자 ky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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