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판 히어로?…잠실역 노숙인 폭행 말리고 사라진 스파이더맨

허경진 기자 2023. 11. 1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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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폭행 위협을 제지하는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시민. 〈사진=X 캡처〉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역에서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시민이 역무원을 향해 위협을 가하던 노숙인을 제지한 뒤 사라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전날(11일)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잠실역에 스파이더맨이 나타났다'는 목격담이 다수 올라왔습니다.

한 네티즌은 엑스(X·옛 트위터)에 "노숙인이 싸우는데 스파이더맨이 말리고 있다"면서 "진짜 스파이더맨인가"라고 말했습니다.

그가 올린 사진에는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시민이 노숙인 남성을 제지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어젯밤 9시 10분쯤 잠실역을 순찰하던 역무원들이 잠실역 안에서 누워 잠자던 노숙인을 밖으로 내보내려 하자 노숙인이 역무원들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때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시민이 나타나 노숙인 손을 잡고 제지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노숙인을 강제 퇴거시켰습니다. 이후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시민은 말없이 사라졌습니다.

한편 오늘(12일) 엑스와 인스타그램에는 자신이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시민이라고 밝힌 사람이 등장했습니다. 그는 "할아버지가 지하철 관계자들이랑 싸우다 폭행하려는 장면을 목격해 경찰이 오기까지 더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게 말렸다"면서 "나중에 가서 확인해봤는데 잘 마무리된 거 같아 다행이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잠실에 자주 가서 아이들과 사진도 찍어주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네티즌들은 "친절한 이웃" "멋지고 대단하다" "석촌호수에서 저분과 사진 찍은 적 있다"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주는 좋은 사람이자 현실판 히어로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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