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내년 '제17회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전국하계대회 유치
인천이 내년에 열릴 제17회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 전국하계대회 유치에 나선다.
12일 ㈔인천스페셜올림픽코리아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에서 ‘2023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걷습니다. Together We Walk’ 걷기대회 행사를 했다.
이날 유정복 인천시장은 내년 제17회 SOK 전국하계대회의 인천 유치를 공식 선언했다. SOK 전국하계대회는 만 8세 이상의 발달장애인 개인 또는 단체가 참여해 골프·농구·롤러스케이트·배구·배드민턴·보체·수영·역도·육상·축구·탁구·태권도 등의 종목을 겨루는 대회다. 신체적 장애와 세상의 편견을 딛고 일어선 선수들의 투혼이 빛나는 대회다.
올해 SOK 전국하계대회는 지난 1~4일 제주도 서귀포시 일대에서 12개 정식종목과 핸드볼, 중증발달장애인 운동프로그램(MATP) 등 2개의 시범종목까지 모두 14개 종목을 치러냈다. 전국에서 모인 선수단 2천500명을 비롯해 1천100여명의 인력 및 자원봉사까지 3천600여명이 참여했다.
유 시장은 내년이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AG) 10주년을 맞이한 만큼, 내년 8월 SOK 전국하계대회를 인천에서 열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는 스포츠 대회를 통해 사회 대통합 분위기를 이끄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이 같은 유 시장의 내년 SOK 전국하계대회의 인천 유치 선언에 이날 걷기대회의 열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이날 걷기행사는 센트럴파크 공원의 호수주변 산책로 3.6㎞ 구간을 걷는 행사에는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 자원봉사자 등 4천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함께 발맞추어 걸으며 서로 소통하고 편견의 벽을 허무는 장애인식 개선을 위한 나눔과 화합의 장으로 자리잡았다.
한 참가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의 손을 잡고 함께 걸으며 서로 다르지 않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행사장에는 각종 체험 부스와 문화행사, 축하공연, 경품 추첨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참가자들을 따뜻하게 했다. 축하공연은 발달장애인 아티스트들의 열정적인 무대로 대거 꾸며져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또 육군 17사단에서 장병 100여 명이 센트럴파크 주변 일대 코스의 안전관리를 맡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스페셜올림픽코리아는 코스완주 기념품으로 빼빼로데이를 맞이해 빼빼로를 제공했고, 파파존스의 피자 2천명분 후원이 이뤄지기도 했다.
앞서 식전행사에선 ‘산들바람’ 합창단을 시작으로 청춘클래식 동아리 패션쇼, 두드리락 난타, 북극성밴드 중창단, 다지기통합밴드, 댄스팀 ‘노라조’, 발달장애인 청년예술가 박진현, 이성민 색소포니스트가 무대에 올랐다. 공식행사에서는 예그리나 합창단과 라온제나 오케스트라의 축하공연이 펼쳐치기도 했다.
공식행사에는 유 시장을 비롯해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이용훈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회장, 나경원 스페셔올림픽코리아 명예회장, 정일영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연수을) 등이 참석해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개선에 앞장서줄 것을 약속했다. 아울러 인천스페셜올림픽코리아의 부회장인 노용범 풍성주류 대표이사가 장애인 생활체육진흥 및 활성화의 공로를 인정받아 인천시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박민서 인천스페셜올림픽코리아 회장은 “사회적약자인 장애인들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세상과 어루어져 안정적이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제반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스페셜올림픽은 올림픽, 페럴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올림픽으로 손꼽힌다. 발달장애인들을 위해 지속적인 스포츠훈련 기회를 제공하고 수시로 경기대회를 개최·참여시켜 지적·자폐성 장애인들의 신체적 적응력을 향상시키는 목적이 있다.
이민우 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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