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마지막 변수’ 결시율···시험장 안 가는 고3 늘어날 듯
오는 16일 실시되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원서만 내고 결시하는 고3 재학생 비율이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킬러문항 배제, 재수생 증가 등으로 변수가 많아지면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필요없는 수시모집에 집중하는 재학생들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재수생 결시율은 전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여 결시율이 수능의 또다른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12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모의평가에서 재학생의 결시율은 23.4%를 기록해 지난해(22.2%)를 넘어섰고, 최근 5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9월 모의평가는 킬러문항 배제가 적용된 중요한 시험이었는데도 이례적으로 재학생 결시율이 높아진 것이다. 반면 재수생 이상의 결시율은 13.4%로 지난해 9월(14.9%)보다 낮아졌다. 6월 모의평가 결시율도 재학생은 18.4%로 지난해(18.0%)보다 높았고, 재수생 이상은 14.5%로 지난해(15.2%)보다 낮게 형성됐다.
재학생 결시율은 높고 재수생 결시율은 낮은 구도는 본수능에서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재학생의 본수능 결시율은 2021학년도 14.9%에서 2022학년도 11.6%로 낮아졌다가 2023학년도에 12.0%로 높아졌다. 반면 재수생 결시율은 2021학년도 14.2%, 2022학년도 13.2%, 2023학년도 11.7%로 연속해서 낮아지는 추세다. 종로학원은 “재학생 결시율이 높아지는 것은 올해 입시에서 수능 최저기준이 없는 수시모집 전형에 (재학생들이) 더 집중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킬러문항 배제, 의대 선호현상 증가 등으로 상위권 n수생들이 증가하자 수능 점수가 필요없는 수시모집으로 눈을 돌린 재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계열별로는 문과생 결시율이 이과생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수능에서 탐구영역 결시율은 사회탐구가 15.0%, 과학탐구가 8.4%로 사탐을 선택한 수험생의 결시율이 2배 가까이 높았다.
결시율 증가는 수능의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재수생과 이과 결시율이 낮아진다는 것은 이과 수능 상위권 학생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시율이 늘어나면 응시인원이 줄어들어 등급 구분선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다.
종로학원은 “킬러문항 배제와 재수생·반수생 증가에 결시율 변수까지 있어 점수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변수가 많고 각 집단의 학력수준이 어떤지 정확히 알 수 없는 만큼 수험생들은 어려운 문제가 나오더라도 불안해하지 말고 끝까지 시험에 최선을 다해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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