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걱정 뚝! 즐거운 ‘김장축제’ 전북 곳곳에서 이어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 6일 기준으로 주요 김장재료 14개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 올해 김장 비용이 21만 8425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청정 농산물을 자랑하는 전라북도 지방자치 단체들이 저렴한 가격에 뛰어난 맛을 지닌 김치를 제공하고 가족과 함께 김장 체험도 할 수 있는 김장축제를 잇달아 개최한다.
전북 전주시(시장 우범기) 산한 재단법인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가 ‘제5회 2023 전주김장문화축제’를 24일과 25일 이틀간 전주종합경기장 일원에서 개최한다. 이 축제는 사랑의 김장 나눔(20여 개 단체), 현장 김장버무리기 체험(400가족), 소비자 편의 제공을 위한 비대면 수령(200가족), 김치 홍보관 운영 등 다채롭게 꾸며질 예정이다. 또 김장문화축제가 펼쳐지는 전주종합경기장에서는 농촌 체험과 전통놀이 체험, 포토존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올해 축제에 사용되는 절임 배추와 김칫소(양념) 등의 재료는 자동화 설비가 갖춰진 전주김치산업관에서 농산물 전처리와 배추절임, 김칫소 제조·소분·포장 등이 이뤄져 안전하고 위생적이라고 센터는 전했다. 전주김치산업관은 시가 전주명품김치와 김치가공식품 개발 등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국비를 확보해 2022년 도도동에 건축한 시설로 김치제조라인(절임·세척·포장), 양념공급라인(부재료세척·양념배함), 폐수배출시설, 저온저장고, 실험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전주김장문화축제는 치솟는 물가 상승에 따른 시민 가계 부담 완화를 위해 체험비를 10㎏(절임배추 7㎏, 김칫소 3㎏)당 6만 5000원으로 책정해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구입량은 1인당 최대 50㎏까지다. 이와 함께 올해 전주김장문화축제는 지역 공동체성 회복과 나눔문화 확산뿐 아니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ESG 환경축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재단은 각 가정에서 김치통과 고무장갑, 김장 매트, 앞치마 등을 미리 준비토록 해 일회용품 지급을 최소화하고, 자기 쓰레기 되가져가기 실천을 유도키로 했다.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 관계자는 “‘맛과 멋을 버무린’ 2023 전주김장문화축제는 지역에서 생산되고 인증받은 믿을 수 있는 농산물로 우리 고유의 김장문화를 시민의 자발적 참여와 따뜻한 나눔으로 계승하고 이를 확산시키는 특별한 축제”라며 “전주의 많은 시민과 단체들이 우리의 김장문화를 즐기고 함께 나누는 뜻깊은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북 진안군(군수 전춘성)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김장축제인 ‘제5회 진안고원 김치보쌈축제’를 오는 18~19일 이틀간 진안고원시장 임시주차장에서 개최한다. 진안군은 관광객 편의와 더 다양하고 풍성한 프로그램과 행사 운영을 위해 축제 장소를 기존 진안고원시장 상설주차장에서 임시 주차장으로 옮겨서 진행한다.
올해 김치보쌈축제는 진안YMCA의 주관으로 그동안 김장을 하는 일반가정을 위주로 선착순 접수를 받고 현장에서 김장 위주로 행사로 진행해 오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김장문화라는 전통의 문화를 온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들어 간다. 이에 따라 김장과 더불어 다양한 진안고원의 삼(三)맛쇼로 흑돼지 보쌈, 막걸리 등의 음식들을 선보인다.
또 다채로운 체험활동 및 플리마켓, 김장골든벨 등의 행사와 생활문화예술동호회의 문화공연, 지역에서 활동하는 실력파 가수 및 밴드 등의 콘서트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주요 프로그램인 ‘우리집 김장담그기’는 사전예약(문의 063-433-6613)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하루에 3개 타임으로 나눠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으며 절임배추와 양념으로 현장에서 직접 김치를 담가 가져갈 수 있다. 축제에서 사용되는 절임배추와 김장양념은 진안고원의 고랭지 기후에서 자란 신선하고 맛좋은 배추와 고춧가루를 재료로 만들어 믿음이 가고 정성스러운 진안고원의 우수한 농산물을 맛볼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올해 김치보쌈축제는 작년보다 더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체험거리를 진안고원의 우수한 농산물과 함께 준비했다”며 “온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문화축제가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으니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북 임실군(군수 심민)에서는 매년 김장철에 열리는 축제 ‘제8회 임실 아삭아삭 김장페스티벌’을 임실치즈테마파크 일원에서 연다. 임실군에 따르면 올해 김장페스티벌은 현장에서 진행하는 김장 체험행사도 17일부터 19일까지 개최한다.
체험행사에서는 명품김치와 즉석노래자랑, 음식부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 군은 택배 배송이나 현장 수령(드라이브스루)을 통해 절임배추와 양념을 직접 받아볼 수 있는 판매행사(사전 예약)를 함께 진행한다. 절임배추(20㎏)와 양념(10㎏) 세트 품목 가격은 택배비를 포함해 18만 5000원이다. 임실엔양념마을사업단에서 직접 수령할 경우 택배비가 제외된 17만 7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가정에서 절임배추와 양념으로 입맛에 맞게 버무리기만 하면 김장 고민을 해결할 수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
김장페스티벌은 맛과 품질을 인정받아 2016년 첫해부터 신청자가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총 102톤이 소진됐고, 4억 9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도 사업 물량 100톤 이상을 확보해 최상의 품질로 절임배추와 양념을 판매할 계획이다. 김장페스티벌의 흥행비결은 임실에서 생산된 ‘신선하고 안전한 김장재료’를 사용한 신뢰도에 힘입어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탄 덕이다. 실제로 군이 준비한 김장 세트는 이 고장에서 직접 재배한 배추와 고춧가루 등 각종 김장재료를 철저히 관리해 만들어진다.
심민 군수는 “임실에서 생산된 건강한 배추와 고추 등 농산물로 김장 걱정을 해결할 수 있는 김장페스티벌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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