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전기료 급등에 아파트 분양가 더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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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전기요금이 오르면서 아파트 분양가도 함께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기요금 인상이 주요 건설 자재인 시멘트와 철강 등의 가격 인상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 건설 자재인 시멘트값과 철근 가격 인상은 결국 분양가 상승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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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10% 늘면 1300만원 ↑
시장침체에 건설업계 딜레마
산업용 전기요금이 오르면서 아파트 분양가도 함께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기요금 인상이 주요 건설 자재인 시멘트와 철강 등의 가격 인상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한국전력이 산업용 전기요금을 ㎾h당 평균 10.6원 인상하기로 하면서 주요 건설 원자재의 순차적 가격 증가가 예상된다.
시멘트 생산에서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25%에 달하고, 철강업계도 ㎾h당 1원 인상시 연 100억원 이상의 비용 증가가 예상돼 추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앞서 시멘트업계는 지난 6월 정부의 2분기 전기요금 인상 결정 이후 이를 이유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당초 제시했던 14%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달부터 출고가를 6% 이상 높였다. 쌍용C&E 기준 시멘트 가격은 지난 2021년 7만5000원에서 지난달 11만2000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가격 급등 이후 안정세를 찾아가던 철근 가격 역시 가격 인상 압박이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해 5월 100만원을 넘겼던 철근 기준가격(SD400, 10㎜)은 지난달 93만2000원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연간 1만GW를 사용하는 현대제철의 경우 전기요금이 10원 인상되면 연간 부담이 6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고, 동국제강 역시 비용부담이 10%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두 차례의 산업용 전기료 인상에도 철강 제품의 수요 부족 등으로 가격을 올리지 않아 업계의 부담이 누적된 만큼 이번 전기요금 인상이 결국 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주요 건설 자재인 시멘트값과 철근 가격 인상은 결국 분양가 상승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 아파트 공사비에서 원자재값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한다. 분양가는 택지비와 공사비의 합으로 결정된다. 공사비가 10%만 증가해도 84㎡형 기준 약 1300만원의 분양가가 늘어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 급등이 본격화한 지난 2021년 9월 1403만원 수준이었던 3.3㎡당 평균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은 지난달 1657만원까지 올랐다. 84㎡형 기준 약 6460만원 오른 셈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로 수요자들이 분양가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이를 공사비에 반영하면 청약이 저조할 것이고, 반영하지 않으면 건설사만 손해를 봐야 하는 딜레마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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