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참여 미국 첫 '소형모듈원자로' 구축 무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내 처음으로 건설될 예정이었던 소형모듈원자로(SMR) 발전소 프로젝트가 가격 문제로 전면 중단됐다.
10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SMR 업체 뉴스케일 파워(Nuscale power)가 추진 중이던 SMR 발전소 프로젝트가 유타주를 비롯해 미 서부 7개주 발전시스템을 담당하는 유타주립전력공사(UAMPS)에 의해 최종 거부되며 무산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내 처음으로 건설될 예정이었던 소형모듈원자로(SMR) 발전소 프로젝트가 가격 문제로 전면 중단됐다.
10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SMR 업체 뉴스케일 파워(Nuscale power)가 추진 중이던 SMR 발전소 프로젝트가 유타주를 비롯해 미 서부 7개주 발전시스템을 담당하는 유타주립전력공사(UAMPS)에 의해 최종 거부되며 무산됐다.
SMR은 전기출력이 300메가와트(MWe)급 이하인 작고 모듈화된 형태의 원자로다. 기존 원자로 대비 작은 규모로도 전력을 생산할 수 있어 공간 효율성과 경제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안전장치가 모듈별로 작동하게 되어있어 기존 원자로보다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다.
뉴스케일 파워는 지난 2020년 SMR 분야 최초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표준설계인증을 받았다. 이어 미국 에너지부의 지원을 받아 미국 아이다호 국립연구소 주변에 지어질 첫 SMR 발전소 프로젝트(CFPP)를 추진 중이었다. 2029년 준공을 목표로 건설에 착수할 예정이었던 해당 프로젝트에는 국내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도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원전 건설 비용이 당초 예상보다 30억 달러 이상 늘어난 93억 달러(약 12조 2806억 원)로 책정되면서 건설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NRC 승인 당시엔 건설 비용이 약 61억 달러(약 8조 550억 원)일 것으로 예상됐다. 각 77메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하는 모듈을 6개 설치할 때의 예상치로, 2021년 뉴스케일 파워가 메가와트 당 58달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고 한 데 기반한 결과다.
하지만 지난 1월 진행된 분석 결과 실제 발전 시 메가와트 당 89달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요자의 수가 대폭 줄어들었고, 이에 UAMPS는 발전소 건설 계획을 취소했다. 외신들은 전력공급가가 급격히 증가한 이유에 대해 전세계적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자재 상승, 발전소 건설을 위한 생산라인의 개발 미비 등을 꼽았다.
한편 한국은 SMR을 '차세대 원자력'으로서 12대 국가전략기술로 추진 중이다. 지난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혁신형 SMR 기술개발 사업단'을 출범, 올해부터 6년 간 3992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혁신형 SMR 기술개발에서 '모범 예시'로 제시돼 오던 뉴스케일 파워의 첫 프로젝트가 무산되면서 SMR 시장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박건희 기자 wissen@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