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스파이더맨?” 잠실역 ‘난동’ 말리고 사라진 남성의 정체는

강은 기자 2023. 11. 12. 14:4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오후 9시10분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역에 ‘스파이더맨’ 분장을 한 시민이 나타나 다툼을 막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역에 ‘스파이더맨’이 나타나 역무원에게 위협을 가하던 시민을 제지하고 사라졌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잠실역에 스파이더맨이 나타났다’고 쓴 목격담이 다수 올라와 있다. 한 누리꾼은 전날 오후 “나 스파이더맨 봤어, 뭐야? 노숙인이랑 행인이 싸우는데 말리고 있어. 진짜 스파이더맨인 거야?”라는 글을 올렸다. 그가 올린 사진에는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시민이 한 중년 남성을 제지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 사건은 전날 오후 9시10분쯤 잠실역에서 일어났다. 잠실역을 순찰하던 역무원이 역사 안에 누워있던 한 노숙인 남성을 내보내려 하자 이 남성이 역무원에게 위협을 가하는 상황이었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공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시민의 정확한 신원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SNS에는 목격담이 담긴 영상도 올라와 있다. 영상에는 노숙인 남성이 달려들려고 하자 스파이더맨 분장을 한 A씨가 “진정하라”며 말리는 모습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A씨가 노숙인의 양팔을 잡고 춤을 추는 듯한 모습이 연출돼 주위 시민들이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도 담겼다. 이후 노숙인은 경찰에 의해 강제 퇴거 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스파이더맨 분장을 한 A씨는 말없이 사라졌다고 한다.

누리꾼들은 “잠실역 스파이더맨 정체가 뭘까?” “나도 잠실 롯데타워에서 스파이더맨 본 적 있다” “저 사람 안다. 가끔 돌아다닌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날 오전 1시30분쯤 엑스(X·옛 트위터)에는 자신이 ‘스파이더맨’이었다고 밝힌 한 이용자가 “주말에 아이들이 많이 오는 잠실에 자주 가서 사진도 찍어주고 추억을 만들어주고 있다”며 “경찰이 오기까지 10여분 걸린다고 해서 더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게 말렸다”고 적은 글이 올라왔다.

강은 기자 eeu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