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발표후 개미들 대혼란…향후 증시, 두가지에 달렸다
전주比 코스피 1.74% 상승
‘숏커버링’∙개인들 매수행렬에
거래대금 공매도 금지 이전수준
연준 금리인상여부∙개별종목 실적에 ‘주목’
12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번주(11월 6~10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지난주 대비 각각 1.74%, 0.97% 상승했다.
코스피는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행된 지난 6일 5.66% 급등하며 단숨에 2500선을 넘어섰다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호가 효력정지)가 연이틀 발동됐다. 당시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등 공매도 잔고가 많은 이차전지주들이 일제히 상한가로 직행했으나 결국 다시 하락하면서 개인들은 혼란에 빠졌다.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한 건 금융당국이 지난 6일부터 내년 6월까지 공매도를 전면 금지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공매도 금지가 단기적으로는 주가 부양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인 효과는 미지수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여기에 외국인 자금 이탈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증시 거래대금은 크게 늘었다가 곧바로 공매도 금지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거래대금은 지난 6일부터 이틀간 20조원대를 기록했으나, 8일에는 15조원대로 내려왔다. 외국인들이 빌린 주식 청산을 위해 매수하는 ‘숏커버링’(공매도 잔고 청산)과 주가 상승을 기대한 개인들의 매수 행렬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공매도 금지 조치가 적용된 다음날 대차거래 상환 주식 수는 평소보다 약 4배 급증했다. 공매도를 하려면 대차거래를 먼저 해야 하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대차거래 잔고를 공매도 선행 지표로 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이뤄진 대차거래 상환 주식 수는 1억2223만주로 집계됐다. 올해 일평균 대차거래 상환 주식 수는 3043만주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금지 조치만으로 증시 상승세가 지속되기 어렵다고 봤다. 결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 등 거시적 여건과 개별종목의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증시 방향성은 결국 매크로 환경이 중요하다”며 “업종 접근도 마찬가지로 장기적으로는 결국 펀더멘탈(기초여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숏커버 기대감이 높은 종목이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제한 조치는 시장금리 상승 및 유가 공급측 상승 요인 확대에 따라 이중고를 겪었던 국내 주식시장에 우호적 변수”라며 “공매도 비율이 높고 잔고 수량이 많은 종목군들은 숏커버에 따른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번 공매도 금지 조치가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을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상환기간은 90일인 반면 기관과 외국인의 공매도 제한 기간은 1년인 데다 무기한 연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조치에서 시장유동성과 유동성공급자의 차입 공매도가 예외로 지정돼 개미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시장조성자는 해당 시장을 형성하고 투자자를 보호하는 역할이 있어서 과거 금지 조치 때도 금지를 적용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시장조성자의 공매도를 막을 경우 투자자 보호나 우리 시장 발전에 어떤 의미가 있을지 다시 한번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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