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녀 내치고 차녀 선택…동물약품 제일바이오, 경영권 분쟁 결말은
차녀, 경영 참여 이어 최대주주 등극
이로써 제일바이오의 경영권 분쟁도 끝나가는 모습이다. 제일바이오(전신 제일화학공업사)는 1977년 심공경 대표가 설립한 동물의약품 전문업체다. 지난 4월 열린 이사회에서 심광경 대표가 해임되고 새로운 대표로 장녀인 심윤정 씨가 선임되면서 부녀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심광경 대표는 이후 장녀의 대표이사 직무집행을 정지해달라면서 경영권 분쟁을 제기했다. 동시에 제일바이오 주식도 공격적으로 늘렸다. 지난 4월부터 3개월간 25억원 어치를 매입했다.
김문자씨도 잇따라 장녀 해임을 골자로 한 임시주총 소집허가, 의안상정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차녀인 심의정 씨의 사내이사 선임을 요구하면서 이들의 갈등이 '장녀 vs 심 대표 부부와 차녀' 구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의정 씨는 2016년 제일바이오에 사내이사로 합류했다가 작년 3월 퇴임한 이력이 있다.
심윤정 씨도 반격했다. 심 대표 측을 횡령·배임 혐의로 총 다섯차례 고소했다. △6월7일 1억원 △6월8일 6500만원 △7월10일 5억원 △7월20일 29억원 △8월10일 46억원 등이다. 당시 심윤정 씨는 회사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과거 경영진이 변칙적인 방법(회사에서 원료를 고가 매입하거나 제품을 저가 판매)으로 회사 이익을 빼돌리는 범죄를 반복해왔다"며 "이러한 범죄 행위가 이어지는 것을 막아야 했기에 상장회사 대표로서 법적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심윤정 씨는 지난 8월 열린 임시주총에서 사내이사에서 결국 해임됐고 심의정 씨, 이병창 전 미래에셋증권 지점장 등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심윤정 씨가 해임되면서 공석이 된 대표이사 자리는 심광경 대표가 다시 맡았다. 이번에 최대주주까지 바뀌면서 제일바이오 후계구도는 차녀 중심으로 재편됐다.
제일바이오 상장폐지 여부는 오는 22일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는 상장폐지나 개선기간 부여 등을 결정한다. 이와 관련 심 대표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회사의 개선의지와 계획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으나 기업심의위원회에서는 상장폐지로 심의했다"며 "추가 개선계획을 거래소에 제출해 11월22일 열리는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는 반드시 개선기간을 부여받아 상장폐지 되지 않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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