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언론, 민주주의 유지 위해 필요한 사회 인프라"

고우리 2023. 11. 1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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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방송은 물론 소규모 스타트업까지 독일 지역 언론은 각자만의 방식으로 디지털 시대에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독일 지역 언론이 콘텐츠 범람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이유는 '지역 언론은 민주주의의 핵심'이라는 사회적 믿음입니다.

독일 사회 역시 지역 언론이 제 역할을 다해야 민주주의가 유지될 수 있다고 믿고, 지역 언론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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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방송은 물론 소규모 스타트업까지 독일 지역 언론은 각자만의 방식으로 디지털 시대에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독일 지역 언론이 콘텐츠 범람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이유는 '지역 언론은 민주주의의 핵심'이라는 사회적 믿음입니다.

▲ 독일의 연방정치교육원(bpb)

"민주주의를 위해 지역 언론 매우 중요"

옛 서독의 수도, 본에 자리한 연방정치교육원(bpb). 1918년 바이마르 공화국이 설립한 '지역봉사를 위한 제국본부'에 뿌리를 둔 유서 깊은 기관입니다. 민주주의 의식을 공고히 하는 시민 교육에 역점을 두고 있는데, 주목할 만한 점은 지역 언론인 교육도 연방정치교육원의 주요 사업 중 하나라는 점입니다.

bpb는 지역 언론인들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현안이 발생할 경우 강좌나 포럼을 열고 역량 강화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취재할만한 아이템을 소개하는 등 지역 언론인에게 조언을 해주는 잡지도 발행합니다.

최근에는 중동 관계를 바라보는 시각을 길러주기 위해 지역 언론인 20여 명을 가자지구에 보내기도 했습니다.

연방정치교육원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다니엘 크래프트는 "지역 언론이 민주주의를 위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기 때문에" 지역 언론인을 위한 교육을 진행한다고 말합니다. 지역 언론이 쇠퇴한다면, 지역 민주주의 역시 후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역 언론 역량 강화에 힘을 쏟는다는 겁니다.

그는 "지역 언론은 지역 이슈에 대한 모든 의견을 수집하고, 알려준다"며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고, 믿을만한 정보를 제공하는 지역 언론이야말로 민주주의의 필수요소라고 강조했습니다.

▲연방정치교육원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다니엘 크래프트

"사회적 인프라로 지역 언론 바라봐야"

전문가들은 이제 우리에게도 지역 언론을 사회적 인프라로 인식하는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스탠퍼드대 경제학자 제임스 해밀턴은 지역 언론이 없어지고 뉴스 사막화가 진행된 지역은 정보 빈곤으로 투표율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독일 사회 역시 지역 언론이 제 역할을 다해야 민주주의가 유지될 수 있다고 믿고, 지역 언론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직접 지원을 꺼려하는 독일 사회의 특성상 지역 언론에 지원금을 주는 건 아니지만 간접 지원은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언론사가 내야 할 부가가치세를 감면해주고, 도서 지역 신문 배송료를 지원하고 있으며 부가가치세 완전 면제 논의도 활발합니다.

독일 뿐만이 아닙니다. 미국도 지역 기자 고용을 지원하고, 지역 언론을 구독하는 사람들에게 구독료를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지역 언론에 대한 지원은 전세계적 추세입니다.

천현진 전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전문위원은 "지역신문을 수요와 공급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시장으로 보고, 공익의 가치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도로와 수도, 전기처럼 지역 언론도 지역민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인프라로 인식해야 한다는 겁니다.

<본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 ‘KPF 디플로마 로컬저널리즘’ 교육 과정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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