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기 뚫고 '8700억' 새역사 쓴 에이티넘, 앞으로 '이곳'에 투자한다

남미래 기자 2023. 11. 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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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人사이드] 김제욱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부사장
VC업계 사상 최대규모 벤처펀드 '대표펀드매니저' 맡아
"글로벌+B2B+AI 혁신, 세가지 관점서 투자대상 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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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욱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부사장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B2B, AI 혁신, 글로벌"

김제욱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은 최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와 인터뷰에서 스타트업 핵심 투자 키워드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김제욱 부사장은 지난 9월 조성된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3'의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았다. 이 펀드의 총 결성액은 8700억원으로 국내 벤처캐피탈(VC) 사상 최대규모로 조성돼 이목을 끌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2년 전 역대 최대규모로 조성한 벤처펀드(5500억원)보다 58% 늘어난 규모다. 벤처투자 혹한기로 VC 업계가 펀드 결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역대최대 벤처펀드의 대표 펀드매니저된 '유니콘 제조기'
김 부사장은 2010년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해 두나무, 리디, 직방 등 다수의 국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을 발굴,투자했다. 그가 2016년 기업가치 500억원에 투자한 두나무는 2021년 20조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역대 최대규모 벤처펀드의 '대표 펀드매니저'라는 중책은 맡게 된 것도 이 같은 투자 성과가 밑바탕이 됐다. 김 부사장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에서 대표 펀드매니저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부사장은 "이번 펀드의 출자자(LP) 중 기존 LP가 전체 약정액 기준 80% 이상을 차지한다"며 "어려운 시기에도 기존 LP들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에 신뢰를 갖고 다시 출자해준 덕분에 대형 펀드를 조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펀드는 주로 △서비스·플랫폼 △바이오·헬스케어 △딥테크 △콘텐츠·지적재산권(IP)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 포트폴리오 수를 늘리기보다는 60~70개 스타트업에만 투자할 계획이다. 해외투자 비중도 늘린다. 약정 총액의 10~20%를 미국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 스타트업에 투자할 방침이다.

후속투자 등 스케일업도 적극 지원한다. 하나의 펀드에 투자 역량을 집중하는 '원 펀드'(one fund) 전략이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원 펀드 전략을 시작한 VC로 알려져 있다. 원 펀드 전략은 LP 간 이해상충을 최소화할 수 있고 초기에 발굴한 스타트업도 꾸준히 후속투자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기업가치 300억원일 때부터 투자한 리디에 지난 10년간 8번이나 투자했다. 리디는 최근 투자유치에서 1조6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김 부사장은 "스타트업에게 가장 중요한 사후관리는 후속투자"라며 "사업만 잘한다면 저희는 후속투자를 통해 스케일업을 돕는다"고 했다.
'B2B·AI·글로벌 스타트업에 8700억원 쏜다'
김제욱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부사장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김 부사장이 주목하는 투자 대상은 바로 △B2B(기업간 거래) △AI(인공지능) 혁신 △글로벌 진출 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이다. 그는 "고도화된 AI 기술은 이제 상용화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AI를 기반으로 기존 방식과 확연히 다른 혁신성을 가진 기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B2B 스타트업에 주목하는 것은 코로나19 이후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수요가 빨라지면서 관련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 부사장은 "제조업 등 전통적인 B2B 시장은 AI를 활용해 혁신할 수 있는 영역이 무궁무진하다"며 "국내에서 성공한 B2B는 B2C보다 해외에서도 마켓핏(Market fit, 시장 적합성)을 찾기 훨씬 더 수월하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최근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3'의 첫 투자를 단행했다. 역대최대 벤처펀드의 포트폴리오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스타트업은 국내 뷰티기업 '크레이버코퍼레이션'과 이스라엘 생성AI(인공지능) 전문기업 '브리아AI'(Bria AI)다.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의 경우 글로벌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뷰티브랜드 스킨천사(SKIN1004)를 선보인 크레이버코퍼레이션는 이미 동남아, 인도, 유럽 등 해외매출 비중이 90%가 넘는다.

브리아AI는 기업 고객이 저작권 이슈 없이 상용 이미지를 사용할 수 있는 생성 AI 서비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김 부사장이 꼽은 투자 키워드 'B2B'와 'AI 혁신'를 갖춘 기업이다. 김 부사장은 "그동안 전문성을 갖고 투자했던 산업을 중심으로 미국, 일본 등 해외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해외투자 네트워크를 쌓아 포트폴리오사의 글로벌 진출도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남미래 기자 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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