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실화냐” 잠실역에 스파이더맨 등장…싸움 말리고 사라져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3. 11. 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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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잠실역에 마블의 영웅 캐릭터 ‘스파이더맨’ 복장을 입고 나타난 시민이 등장해 다툼을 막았다는 목격담이 전해졌다. [사진 출처 = 엑스(X·옛 트위터), 연합뉴스]
서울지하철 잠실역에 마블의 영웅 캐릭터 ‘스파이더맨’ 복장을 입고 나타난 시민이 등장해 다툼을 막았다는 목격담이 화제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10분께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역을 순찰하던 역무원들이 역사 안에 누워 잠자던 한 노숙인을 밖으로 내보내려 했다.

깨어난 노숙인은 역무원들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위협했다. 이때 스파이더맨 복장의 한 시민이 나타났다. 노숙인은 스파이더맨이 자신의 손을 잡고 놓지 않자 “이거 놓으라”고 소리치며 역무원들에게 달려들려고 했지만, 스파이더맨은 “진정하시라”며 그를 말렸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 스파이더맨이 고령의 노숙인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그의 양손을 잡은 채 마치 덩실덩실 춤을 추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자 주변 시민들이 웃음을 터뜨린다.

역무원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노숙인을 강제 퇴거시켰다. 스파이더맨 시민은 말없이 사라져 시민의 신원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밤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잠실역에 스파이더맨이 나타났다’는 내용의 사진과 글들이 게재됐다.

엑스(X·옛 트위터)에는 “나 스파이더맨 봤다. 노숙자랑 행인 싸우는데 말리고 있다“며 ”진짜 스파이더맨인거냐”는 글이 올라왔다.

이밖에 “잠실역에서 스파이더맨을 만난 친구가 당황해서 영어로 사진 찍어도 되겠냐고 물어봤더니 구수하게 ‘아유, 그럼요’라고 답했다더라”, “잠실역에서 몇 번 마주쳤는데 볼 때마다 아이들에게 인사해주셨다”, “서울에도 히어로(영웅)가 등장한 것이냐” 등의 반응도 이어졌다.

이날 새벽 1시30분께 자신이 ‘스파이더맨’이었다고 밝힌 한 이용자는 X에 “주말에 (스파이더맨 복장을 하고) 아이들이 많이 오는 잠실에 자주 가서 사진도 찍어주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있다”며 “경찰이 오기까지 10여분 걸린다고 해서 더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게 말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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