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실화냐” 잠실역에 스파이더맨 등장…싸움 말리고 사라져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10분께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역을 순찰하던 역무원들이 역사 안에 누워 잠자던 한 노숙인을 밖으로 내보내려 했다.
깨어난 노숙인은 역무원들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위협했다. 이때 스파이더맨 복장의 한 시민이 나타났다. 노숙인은 스파이더맨이 자신의 손을 잡고 놓지 않자 “이거 놓으라”고 소리치며 역무원들에게 달려들려고 했지만, 스파이더맨은 “진정하시라”며 그를 말렸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 스파이더맨이 고령의 노숙인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그의 양손을 잡은 채 마치 덩실덩실 춤을 추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자 주변 시민들이 웃음을 터뜨린다.
역무원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노숙인을 강제 퇴거시켰다. 스파이더맨 시민은 말없이 사라져 시민의 신원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밤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잠실역에 스파이더맨이 나타났다’는 내용의 사진과 글들이 게재됐다.
엑스(X·옛 트위터)에는 “나 스파이더맨 봤다. 노숙자랑 행인 싸우는데 말리고 있다“며 ”진짜 스파이더맨인거냐”는 글이 올라왔다.
이밖에 “잠실역에서 스파이더맨을 만난 친구가 당황해서 영어로 사진 찍어도 되겠냐고 물어봤더니 구수하게 ‘아유, 그럼요’라고 답했다더라”, “잠실역에서 몇 번 마주쳤는데 볼 때마다 아이들에게 인사해주셨다”, “서울에도 히어로(영웅)가 등장한 것이냐” 등의 반응도 이어졌다.
이날 새벽 1시30분께 자신이 ‘스파이더맨’이었다고 밝힌 한 이용자는 X에 “주말에 (스파이더맨 복장을 하고) 아이들이 많이 오는 잠실에 자주 가서 사진도 찍어주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있다”며 “경찰이 오기까지 10여분 걸린다고 해서 더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게 말렸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전청조가 SK랑 삼성보다 돈 많아”…남현희 녹취록 공개 - 매일경제
- “이건 사기야”…식중독 걸린 ‘조국 딸’ 조민의 분노, 이유는 정글의 법칙? - 매일경제
- 차 빼다 옆차 범퍼 살짝 스쳤는데…병원 간 엄마와 딸, 이럴 땐 어떡하죠? [어쩌다 세상이] - 매일
- 내일부터 스벅 아메리카노 ‘3천원’에 팝니다…개인컵 가져오면 추가 할인까지 - 매일경제
- 경기도민 10명 중 6명 “김포 서울편입 반대”…김포시민들은? - 매일경제
- “中핵전력 대응”…‘대당 1조’ 미 신형 핵폭격기 ‘B-21’ 첫 비행 공개 - 매일경제
- 호텔서 빈대 살충제 뿌렸는데 투숙객 사망…도대체 무슨 일이 - 매일경제
- 세기의 이혼재판 감정 고조…노소영 “남의 가정 깬 사람 벌 받아야” 최 회장측 “새 사람 만나
- 지하철·버스·택시 타기가 무섭다…가격인상률 16년만에 최고치 - 매일경제
- 29년 만에 KS 우승까지 1승 남았다…이 순간 기다린 염갈량 “나-선수단-프런트-팬들의 절실함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