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대출 갈아타기 6개월 만에 2조원 이동
휴대전화로 여러 금융사 상품의 금리와 한도를 비교해 신용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서비스가 출시 6개월 만에 이용액 2조원을 넘겼다. 이용자는 9만명에 달했고 대출금리는 평균 약 1.6%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12일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서비스가 지난 5월31일 시작한 후 지난 10일까지 이용액 2조52억60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26일에 이용액 1조원을 돌파한 지 3.5개월 만이다.
하루 평균 이용액은 185억2000만원이었다. 서비스를 이용한 금융소비자는 8만7843명이었고 이자 절감액은 약 398억원이었다. 대출금리를 낮춰서 올라간 신용점수 상승 폭은 KCB기준으로 평균 약 35점이었다.
대출비교 플랫폼과 제휴를 맺고 대환 상품을 제공하는 금융사는 지난 6월20일 26곳에서 지난 7일 47곳으로 늘었다.
서비스 출시 초기에는 은행간 자금 이동이 많았으나 점점 저축은행이나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 등 제2금융권 간 이동이나 2금융권에서 은행권으로 이동한 사례가 많았다. 전체 대출 이동에서 차지하는 2금융권 대출 비중은 지난 6월1일 9.3%에서 11월10일 22.1%로 커졌다.
예컨대 병원에서 근무하는 50대 A씨는 카드사에서 연 18.6% 금리로 받은 신용대출 1500만원을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서비스를 이용해 연 6.67% 금리가 적용되는 은행 상품으로 바꿨다. A씨는 매달 갚아야 할 이자를 약 14만원 줄였다.
대출 갈아타기로 인한 자금 쏠림 현상은 현재까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자금 순유출이 많았던 제2금융권 상위 5개사의 전체 개인 신용대출에서 차지하는 유출액 비중은 0.1% 안팎이었다.
금융당국은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서비스 대상을 올 연말이나 내년 초부터 아파트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로 확대할 예정이다. 대출비교 플랫폼의 이해상충 행위를 막기 위해 알고리즘 검증을 강화하고, 소비자 부담 증가를 방지하기 위해 중개수수료율 비교·공시도 하기로 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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