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서 ‘지구돋이’ 포착한 최초의 지구인 프랭크 보먼 별세

김희원 2023. 11. 1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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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12월 24일, 미국인들은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

달 탐사 임무를 수행하러 떠난 '아폴로 8호'가 크리스마스 인사와 함께 달 궤도에서 지구가 뜨는 장면을 보내온 것이다.

NASA 기록에 따르면 보먼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달 궤도에서) 지구를 돌아본 것은 내게 엄청난 영향을 줬다. 그 경이로움과 함께 지구가 우주에서 너무 외로워 보인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그것은 색을 지닌 유일한 것이었다. 비행 중 가장 감정적인 순간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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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전투기 조종사 출신으로 NASA 합류
크리스마스이브 생중계로 전 세계 최초 공개
“지구는 색이 있는 유일한 것…외로워 보였다”
NASA “탐험은 인간의 본질이라 말했던 영웅”
1968년 12월 24일, 미국인들은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 달 탐사 임무를 수행하러 떠난 ‘아폴로 8호’가 크리스마스 인사와 함께 달 궤도에서 지구가 뜨는 장면을 보내온 것이다. 당시 대원들이 남긴 유명한 사진은 아폴로 8호의 달 도착 50주년이던 2018년 국제천문연맹(IAU)으로부터 ‘지구돋이’(Earthrise)라는 이름이 붙었다. 
1968년 12월 24일 아폴로8호 대원들이 달 궤도에서 지구가 뜨는 모습을 찍은 ‘지구돋이’ 사진. 까만 우주에서 유일하게 색을 내고 있는 지구의 모습은 전 세계인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AP·NASA
아폴로 8호 사령관은 미 공군 장교 출신 프랭크 보먼이었다. 그는 1968년 12월 21∼27일 짐 러벨, 윌리엄 앤더스와 함께 인류 최초로 달 주위를 도는 임무를 수행했다. 그리고 대원들과 함께 달 궤도를 돌며 달 표면 위로 지구가 떠오르는 모습을 목격한 최초의 인류가 됐다.

NASA 기록에 따르면 보먼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달 궤도에서) 지구를 돌아본 것은 내게 엄청난 영향을 줬다. 그 경이로움과 함께 지구가 우주에서 너무 외로워 보인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그것은 색을 지닌 유일한 것이었다. 비행 중 가장 감정적인 순간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아폴로 8호 임무 성공은 이듬해 아폴로 11호가 달 착륙에 성공하는 데 큰 디딤돌이 됐다.
아폴로8호 임무를 위해 비행을 준비 중인 프랭크 보먼의 모습. NASA
보먼이 지난 7일(현지시간) 별세했다. 11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보먼은 향년 95세의 나이로 몬태나주 빌링스에서 숨을 거뒀다.
보먼은 전투기 조종 실력과 노련함 등을 인정받아 NASA의 두 번째 우주비행사 그룹에 합류했다. 아폴로 8호 임무 외에도 ‘아폴로 204 화재 조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아폴로 1호의 테스트 훈련  중 화재가 발생해 우주비행사 3명이 사망한 사고를 조사했다. 또 아폴로 프로그램 상주 관리자로 아폴로 우주선을 재설계하는 팀을 이끌기도 했다.
아폴로8호 우주비행사 프랭크 보먼(왼쪽부터), 윌리엄 앤더스, 제임스 러벨이 임무를 떠나기 전인 1968년 12월 21일 우주선 앞에서 미소 짓고 있다. NASA
이후에도 보먼은 이스턴항공의 최고경영자(CEO)로 재임하는 등 항공 관련 커리어를 이어갔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우주비행사 프랭크 보먼은 진정한 미국의 영웅이었다”며 “NASA와 국가에 대한 그의 헌신은 의심할 여지 없이 ‘아르테미스’ 세대가 새로운 우주의 기슭에 도달하는 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테미스는 NASA가 1972년 아폴로 17호 임무 이후 50여년 만에 다시 시도하는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다. 

넬슨 국장은 “프랭크는 ‘탐험은 인간 정신의 본질’이라고 말했으며 탐험이 인류를 하나로 묶는 힘을 잘 알고 있었다”며 그를 추모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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