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영입' 이적생 6차전 선발 불발, 그래도 괜찮다 ‘잠실예수’가 5차전에서 끝내준다면

길준영 2023. 11. 12. 13: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수원, 지형준 기자]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9회말 마운드에 오른 LG 최원태가 2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3.11.11 /jpnews@osen.co.kr

[OSEN=수원, 길준영 기자] LG 트윈스 최원태(26)의 한국시리즈 6차전 선발등판이 불발됐다. 

LG는 지난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KT 위즈와의 4차전에서 15-4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LG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앞서면서 1994년 이후 29년 만의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뒀다. 

LG 타선은 17안타 3홈런을 몰아치며 화끈한 타격을 선보였다. 오지환이 사상 처음으로 단일 한국시리즈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3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3득점 2볼넷으로 활약했다. 문보경도 데뷔 첫 포스트시즌 홈런을 터뜨리며 3안타 경기를 했고 김현수는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타점(45) 신기록을 경신했다. 선발투수 김윤식은 5⅔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OSEN=수원, 최규한 기자]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9회말 마운드에 오른 LG 최원태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3.11.11 / dreamer@osen.co.kr

하지만 완벽한 것 같은 경기에도 아쉬운 점은 있었다. 우승 도전을 위해 영입했던 최원태가 2차전 선발등판에 이어서 이날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 것이다. 

LG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둔 지난 7월 29일 키움에 이주형, 김동규, 1라운드 신인 지명권(전준표 지명)을 내주고 최원태를 영입했다. 다소 헐거웠던 선발진을 보강하기 위한 LG의 승부수였다. 

최원태는 지난 7월 30일 두산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따내며 LG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하지만 이후 부진한 투구가 계속되며 LG에서는 9경기(44⅓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6.70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LG가 아끼던 유망주인 이주형이 키움으로 건너가 69경기 타율 3할2푼6리(215타수 70안타) 6홈런 36타점 OPS .897로 활약해 아쉬움은 더욱 컸다. 

[OSEN=수원, 지형준 기자]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9회말 마운드에 오른 LG 최원태가 2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3.11.11 /jpnews@osen.co.kr

정규시즌 아쉬움을 남긴 최원태는 지난 8일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섰다. LG가 1차전에서 역전패를 당했기 때문에 최원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원태는 ⅓이닝 2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LG는 8회 박동원의 역전 투런홈런이 터지며 5-4 역전승을 거뒀지만 최원태는 마냥 웃을 수 없었다. 

3차전을 앞두고 최원태를 불펜으로 활약하겠다고 밝힌 염경엽 감독은 3차전 승리 이후 최원태를 6차전 선발투수로 기용하겠다는 계획을 이야기했다. 3차전에서 승리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운용할 여유가 생겼다. 

하지만 4차전에서 점검차 구원등판한 최원태는 무려 12점차로 앞선 상황에서도 1이닝 2볼넷 1실점을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결국 염경엽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최원태는 6차전 선발투수로 쓸 수 있을지 확인하려고 오늘 냈는데 안될 것 같다. 아직까지 밸런스가 본인 밸런스가 아닌 것 같다. 6차전은 부담스럽다. 6차전 선발투수는 충분히 고민을 해보겠다”라고 기존 구상을 철회했다. 

[OSEN=잠실, 김성락 기자]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6회초 2사 LG 투구 켈리가 KT 알포드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2023.11.07 /sunday@osen.co.kr
[OSEN=잠실, 이석우 기자] LG 트윈스 켈리 031 2023.11.07 / foto0307@osen.co.kr

최원태의 6차전 선발등판이 불발되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공백이 생겼지만 만약 LG가 5차전에서 승리한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고민이다. 이 때문에 5차전 선발투수로 나서는 케이시 켈리의 역할이 정말 중요해졌다. 

켈리는 올 시즌 30경기(178⅔이닝) 10승 7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지난 7일 1차전에서는 선발등판해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 역투를 펼쳤다. 팬들에게 ‘잠실예수’라고 불리며 사랑과 믿음을 받고 있는 켈리가 5차전에서 한국시리즈를 끝내는 것이 LG에는 최고의 시나리오다. 

1994년 통합 우승 이후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었던 LG는 마침내 염원하던 우승까지 단 1승이 남았다. 염경엽 감독은 “우승이 절실하다. 나 뿐만 아니라 우리 선수들, 프런트, 팬분들 모두 절실하다. 그 절실함이 모여서 좋은 기운으로 따르고 있는 것 같다. 기운이 세다고 생각하지만 야구는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LG가 얼마나 우승에 목말라 있는지 강조했다.

절실함에 단행한 최원태 트레이드는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LG가 얼마나 우승을 원하는지 확실히 보여줬다. 1차전 패배 이후 3연승을 일궈내는 저력을 보여준 LG가 마침내 우승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