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하면 내가 책임질게” 최강야구는 추억으로…영웅들 23세 내야수의 인생 코치, 바로 이 사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못하면 내가 책임지니까 자신 있게 해.”
내야수 원성준(23)은 키움 히어로즈와 육성선수 계약을 체결하고 원주 마무리캠프에 합류했다. 정식 선수가 언제 될지, 되면 언제 1군에 올라올지, 영원히 육성선수에만 머무를 것인지 누구도 알 수 없다. 현실적으로 구단으로선 정식 선수보다 육성선수와 인연을 정리하는 게 기회비용이 적다.
그러나 원성준은 원주 마무리캠프에서 대단한 의욕을 보여준다. 타격과 수비 모두 열정적으로 임하며 장밋빛 미래를 꿈꾼다. 키움은 말 그대로 영웅을 잘 키워내는 구단이다. 홍원기 감독 역시 이름값, 나이와 무관하게 폭넓게 로스터를 활용하는 스타일이다. 최강야구 주전 유격수의 도전은 다시 시작됐다.
기본적으로 원성준은 최강야구 김성근 감독을 비롯해 국가대표급 선배들에게 무한한 감사함을 표한다. 돈 주고 배우지 못할 것들을 배웠고, 실제 키움과 계약하는데 긍정적 영향도 끼쳤다. 이제 원성준은 최강야구는 뒤로 하고, 본격적으로 프로에서 승부를 던진다. 올 겨울과 내년 스프링캠프가 상당히 중요하다.
지난 10일 원주태장체육단지 야구장에서 만난 원성준은 “선배님들이 잘 챙겨준다. 여기서 가장 먼저 1군에 올라가는 게 목표다. 주변에서 많이 응원해준다. 팬들의 기대에도 부응하고 싶다. 최강야구에 너무너무 감사한 건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젠 키움에서 키움의 야구를 한다. 원성준은 “선배님들과 친해지고 있고, 코치님들과도 많이 얘기를 나눈다. 공을 잘 보고 힘 빼고 스윙을 하려고 한다. 컨택, 출루가 중요하다. 애버리지도 높이고, 수비는 내야에서 여러 포지션을 볼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라고 했다.
원성준은 경기고 졸업 후 프로 지명을 못 받았으나 성균관대 재학 기간 많이 성장했다. 올해 최강야구 역시 발전의 장이었다. 현실적으로 1군에 올라가려면 수비력이 중요하고, 오래 버티려면 타격도 돼야 한다. 발전 가능성은 앞으로도 충분하다.
원성준은 “멘탈이 잡혔다. 코치님들이 내가 해결해야 하는 여러가지를 제시하고, 내게 뭐가 맞는지 조금씩 얘기해준다. 예를 들어 깊은 타구를 받으면 사이드 스텝을 밟고, 그게 아니면 잡고 달리면서 점프해서 던지라(러닝 스텝)고 한다. 수비도 자신감”이라고 했다.
그런 원성준 야구인생의 인생 코치가 있다. 최강야구 스승과 선배들은 아니다. 그는 “대학에서도 자신감도 떨어지고 그랬는데 내 인생에서 가장 좋은 코치님이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 잘하면 우리 덕이고 못하면 책임지니까 자신 있게 하라고 했다”라고 했다.
성균관대 야수 담당 하지호 코치다. 중~고교~대학 등 아마추어 레벨에선 기술적 코칭도 중요하지만, 자칫 흔들릴 수 있는 멘탈을 잘 다듬는 것도 중요하다. 원성준은 하지호 코치의 도움으로 대학 시절을 잘 버틸 수 있었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최강야구 대선배, 스승들 이전에도 좋은 스승이 있었다.
키움 역시 좋은 지도자가 많다. 오랫동안 이 팀에서 철학을 갖고 일하는 지도자가 많다. 오윤 타격코치, 권도영 수비코치 역시 키움 선수 출신으로서 은퇴 후 연속성을 갖고 제자들을 지도한다. 원성준에게 요즘 가장 많이 피드백을 주는 지도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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