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엔 첫눈·산 아래엔 동백꽃…이른 겨울 맞이하는 제주 '활기'

오현지 기자 2023. 11. 1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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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제주 한라산에 첫눈이 내리고, 산 아래엔 겨울의 상징 동백꽃이 활짝 피어나며 막바지 가을과 새 계절의 시작을 즐기는 도민과 관광객들로 활기를 띠고 있다.

이날 서귀포시 안덕면 도로변에는 늘어선 동백나무마다 짙은 분홍빛의 동백꽃이 알알이 맺혀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직 제주에서 동백꽃이 핀 곳을 많이 찾아볼 수 없다보니 스냅 사진작가를 섭외한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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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상징' 동백꽃 활짝…성판악에 875명 등반
12일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도로변에 동백꽃이 활짝 펴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2023.11.12/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12일 제주 한라산에 첫눈이 내리고, 산 아래엔 겨울의 상징 동백꽃이 활짝 피어나며 막바지 가을과 새 계절의 시작을 즐기는 도민과 관광객들로 활기를 띠고 있다.

이날 서귀포시 안덕면 도로변에는 늘어선 동백나무마다 짙은 분홍빛의 동백꽃이 알알이 맺혀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방울씩 비가 내리는 흐린 날씨에도 관광객들은 동백나무 앞에서 사진을 남기며 이른 초겨울 정취를 즐겼다.

아직 제주에서 동백꽃이 핀 곳을 많이 찾아볼 수 없다보니 스냅 사진작가를 섭외한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다.

이 시기 제주에서 볼 수 있는 분홍빛의 동백은 '애기동백꽃'이다.

토종 동백은 아니지만 11월 중순쯤에 가장 먼저 꽃을 피워 겨울 제주의 시작을 알린다.

해가 넘어가 애기동백꽃이 한 잎씩 꽃잎을 떨어뜨릴 쯤이면 뒤이어 토종 동백나무가 꽃망울을 터뜨린다. 토종 동백꽃은 이듬해 1월부터 꽃을 피워 3월쯤 송이째 떨어지며 진다.

억새가 만발한 새별오름과 산굼부리 등 억새 명소에도 마지막 가을을 붙잡는 나들이객들의 발걸음이 하루종일 이어졌다.

제주 한라산에 첫눈이 내린 12일 백록담에 눈발이 날려 쌓여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13일 아침까지 한라산에 최고 5㎝의 눈이 내려 쌓이겠다고 예보했다.(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제공) 2023.11.12/뉴스1

남녘 최고봉 한라산에는 이날 지난해보다 18일 빠르게 올 가을 첫눈이 내렸다. 이날 제주도 산지의 지점별 최저기온은 윗세오름 영하 3.8도, 한라산남벽 영하 3.3도, 진달래밭 영하 2.8도, 삼각봉 영하 2.8도 등을 기록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이날 사전예약 등반객들에게 문자를 보내 "한라산 정상부 눈 예보가 있으니 적설 대비 안전 장비 아이젠과 방한복 등을 갖춰 등산해달라"고 당부했다.

한라산 탐방예약제에 따라 하루 등반객이 1000명으로 제한된 성판악 코스에는 이날 875명이 올라 초겨울 정취를 만끽했다.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제주 기온이 뚝 떨어져 평년보다 3~6도가량 추운 날씨는 오는 14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13일까지 높은 산지에는 1~5㎝의 눈이 내려 쌓이겠다"며 "산간도로와 해발고도 1000m 이상의 한라산 등반로에는 내린 비와 눈이 얼어 미끄러운 곳이 있어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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