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카드론 100만원 갚던 사장님, 대출 갈아타자 상환금 70만원으로 '뚝'

서혜진 2023. 11. 1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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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A씨는 지난 9월, 평소와 같이 E은행 앱을 이용하던 중 영업점에 가지 않고도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다는 광고를 접하게 됐다.

이에 즉시 은행 앱 내의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해 10분 만에 낮은 금리의 신용대출(4.5%)로 이동했고, A씨가 매달 갚아야 하는 금액은 약 7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금융소비자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손쉽게 낮은 금리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인프라가 개시된지 5개월 여만에 총 이용금액이 2조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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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환대출 인프라 개시 5개월 여만에 총 이용금액 2조원 돌파
대환대출 인프라 통해 8만7843명 금융소비자가 연간 398억원 이자부담 절감
대출금리는 평균 1.6%p 하락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영업부 대출 창구의 모습. 2022.05.02. jhope@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자동차정비소를 운영 중인 A씨(50대)는 1년 반 전 생활비가 부족하여 D카드사 카드론(2200만원, 금리 15.2%)을 받아, 원금과 이자를 합해 매달 약 100만원씩 갚아 왔다. 그러던 중 A씨는 지난 9월, 평소와 같이 E은행 앱을 이용하던 중 영업점에 가지 않고도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다는 광고를 접하게 됐다. 이에 즉시 은행 앱 내의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해 10분 만에 낮은 금리의 신용대출(4.5%)로 이동했고, A씨가 매달 갚아야 하는 금액은 약 7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B씨(50대)는 급전이 필요해져 F카드사 신용대출(1500만원, 금리 18.6%)을 받았다. 금리가 높아 이자 내기에도 부담스러워 원금은 거의 갚지 못했던 B씨는 지난 8월 신용대출 갈아타기 광고를 접한 후, 평소 편리하게 이용해 온 G은행 앱을 통해 낮은 금리(6.67%)로 갈아탈 수 있었다. B씨가 매달 갚아야 하는 금액은 약 14만원 줄어들었다.

#회사원 C씨(30대)는 사회 초년생 시절부터 열심히 저축을 했음에도 결혼자금이 부족해 H은행에서 마이너스 통장(3000만원, 5.8%)을 만들어야 했다. 당시만 해도 본인이 받을 수 있는 가장 낮은 금리라는 생각에 불만이 없었으나, 지난 7월 대출을 연장하면서 금리가 무려 1%p 가까이 오른 것을 발견했다. 그간 고금리 상황이 지속된 탓이었다. 대출이자 줄이는 방법을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한 C씨는 얼마 전 출시된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연 이자비용이 적게는 몇 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이 넘게 줄었다는 후기들을 찾았다. C씨는 블로그에서 읽은 대로 대출비교 플랫폼 앱을 설치해 I은행에서 1.5%p나 낮은 금리의 신용대출로 갈아탔다.

금융소비자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손쉽게 낮은 금리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인프라가 개시된지 5개월 여만에 총 이용금액이 2조원을 돌파했다.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8만7843명의 금융소비자가 연간 398억원의 이자부담을 절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월 31일 개시일 이후 이달 10일까지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상환한 기존대출 총액은 2조52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이용금액은 185조2000억원이다.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낮은 금리로 갈아탄 금융소비자는 8만7843명이며 이들이 절감한 이자 부담은 연간 398억원으로 조사됐다. 대출금리는 평균 1.6%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소비자들은 대출금리 하락에 따른 신용점수 상승 효과도 누렸다. KCB 기준 대환대출 인프라를 이용한 금융소비자의 평균 신용점수 상승 폭은 약 35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시 초반에 비해 저축은행·여전사 등 제2금융권 간 이동 및 제2금융권에서 은행권으로 이동한 사례가 증가했다.

개시 초반 상대적으로 금융정보와 모바일 환경에 대한 접근성이 높은 고신용자와 은행권 금융소비자의 이동이 주를 이뤘지만 점차 중저신용자, 제2금융권 금융소비자의 이동 역시 활발해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체 대출이동 중 제2금융권 금융소비자의 대출이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6월 1일 9.3%에서 이달 10일 22.1%로 3배 이상 높아졌다.

금융위는 "이러한 제2금융권 금융소비자의 이동은 보다 많은 금융비용 절감과 개인 신용도 개선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환대출 인프라 개시로 금융회사들간 고객 유치 경쟁 확대 효과도 나타났다. 금융소비자가 대출비교 플랫폼에서 대출조건을 비교, 선택할 수 있는 금융회사의 수가 지난 6월 20일 기준 26개에서 이달 7일 47개로 증가했다.

대환대출 인프라의 이용대상 확대도 추진된다.

이르면 올해 말 또는 내년 1월부터는 아파트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도 과거에 비해 손쉽게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게 된다.

이번 이용대상 확대를 통해 가계대출시장의 건전한 경쟁이 보다 촉진되어, 금융소비자의 편익이 제고되는 한편 금융회사·핀테크 기업의 상생 기반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금융소비자 보호와 금융시장 안정 유지를 위한 보완장치도 마련할 계획이다. 대출비교 플랫폼의 이해상충 행위 방지를 위해 대출상품 비교·추천 알고리즘 검증을 강화하고, 소비자에 대한 중개수수료의 전가 방지 등을 위해 중개수수료 요율을 비교·공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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