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머니룩부터 커플링까지...타임리스 브랜드 노리는 49세 세정

정슬기 기자(seulgi@mk.co.kr) 2023. 11. 1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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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가 만든 캐주얼 내놓고
올드머니룩·친환경 트렌드 반영
올리비아로렌이 2024 런던 패션위크에서 선보인 제품. <세정>
국내 1세대 패션기업 세정이 전 세대를 아우르는 패션기업이 되기 위해 2030대를 적극 공략하며 고객층을 넓혀가고 있다. 올해 49세를 맞아 세대를 잇는 타임리스 브랜드로 탈바꿈하는 것이 목표로, 최근에는 캐주얼 브랜드를 강화하고, 올드머니룩부터 친환경까지 트렌드에도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12일 세정에 따르면 이번 가을·겨울 시즌 새로 론칭한 캐주얼 브랜드 ‘더레이블’은 MZ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주축으로 한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만든 것이다. 40대 초반 팀장을 필두로 평균연령 32세의 직원 21명이 제품 론칭에 관여했다.

세정 관계자는 “더레이블 주 고객층이 30대 전후인데, 그와 비슷한 연령대인 2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 직원들이 내가 입고 싶은 옷, 내 남자친구나 남편에게 선물하고 싶은 옷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세정의 기존 남성복 브랜드 ‘브루노바피’는 정통 클래식 스타일인데, 최근 몇 년 동안 캐주얼 강세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그 헤리티지를 따오되 편안한 핏, 활동성 등을 더한 브랜드라는 것이 세정 측의 설명이다. 주요 제품들은 심플하면서 품질이 좋은 후드, 맨투맨, 니트, 셔츠형 자켓, 롱다운 등이다.

더레이블의 이번 가을·겨울 제품. <세정>
세정의 대표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로렌도 새로운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젊게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모던하고 미니멀한 디자인에 실루엣을 강조하는 등 최근 강세를 보이는 ‘올드머니룩(집안 대대로 많은 자산을 보유한 상류층의 패션)’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들을 내세우며 목표 고객 연령층을 낮추고 있다. 올리비아로렌은 4050대에게 익숙한 브랜드인데, 30대까지 연령층을 확대하기 위해 해외 패션위크 기간 동안 현지 패션피플(최신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들과 함께 주요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파리, 지난 10월에는 런던에서 스트리트 패션을 보여줬다.

세정의 주얼리 브랜드 디디에 두보는 ‘20대 첫 커플링’으로 인기를 얻는 중이다. 올해 상반기 커플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8% 성장했는데, 구매 고객 가운데 20대는 5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30대가 35%로 그 뒤를 이었다. 세정 관계자는 “성별과 연령을 구분하지 않고 누구나 착용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우정링, 모녀링, 싱글링 등 확장된 스타일링을 제안한 것이 2030세대 고객의 호응을 이끌었다”고 했다. 디디에 두보는 해외 여행객이 늘어나는 것을 감안해 지난 여름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매장을 리뉴얼 오픈한 데 이어 이달부터는 대한항공 기내면세점에도 들어간다.

이와 함께 주얼리 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친환경’ 트렌드에도 뛰어들었다. 지난 8월 말부터 천연 다이아몬드보다 윤리적이고 친환경적인 ‘모이사나이트’ 스톤을 사용한 컬렉션을 출시해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2030대 고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모이사나이트는 다이아몬드와 유사한 외관과 높은 경도로 다채로운 색상의 섬광과 광채를 오랫동안 유지해 다이아몬드 대체석으로 불린다. 가격은 크기와 디자인마다 다르지만, 천연 다이아몬드의 50분의 1 수준이다.

디디에 두보의 이번 시즌 모이사나이트 컬렉션. <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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