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상승 믿어달라"...주주환원 열 올리는 상장사들

최두선 2023. 11. 12.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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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다가오면서 상장사들이 다양한 주주환원책을 제시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주주환원 정책이 실제 주가 상승 및 방어로 이어지면서 이를 검토하는 상장사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 발표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이 지속적으로 이행된다면 주주환원 관련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안정적 배당을 원하는 투자자를 유입시키면서 안정적인 주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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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연말이 다가오면서 상장사들이 다양한 주주환원책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 경기 침체 등 대외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가 방어를 위해 칼을 빼든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L홀딩스는 지난 8일 향후 3년 간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분할 매입, 소각 등을 결정했다. 이 기간 HL홀딩스 총 주식 수의 6%가량이 소각되는 셈이다.

최소 주당 2000원을 해마다 배당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배당총액 기준 200억원, 소각 기준 70억원을 합해 모두 270억원 상당이 매년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즉시 화답했다. 지난달 24일 장중 3만1400원까지 하락했던 HL홀딩스의 주가는 현재 3만3750원으로 7.48% 올랐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HL홀딩스는 계열사를 지배하는 지주라는 점에서 주력 계열사의 주가는 외면하기 힘든 투자포인트"라며 "그룹 전체가 자동차 부품(HL만도)에 치중된 단점을 만회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나선 만큼 주주환원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LG 역시 자사주 매입을 지속, 주당배당금(DPS) 상향을 기대할 만하다.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순현금을 활용해 인수합병(M&A) 및 신사업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점쳐진다. LG는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4.90% 상승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는 지난해 5월 발표한 중장기 자사주 매입계획(2024년까지 5000억원)에 따라 427만주(3483억원·2.7%)를 매입한다"면서 "이에 따라 LG의 주가는 같은기간 시장수익률을 19%포인트 웃돌았다. 자사주 매입 완료 후 일부 또는 전부 소각도 예상된다"고 전했다.

은행업종도 주주환원 경쟁력이 돋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내년 금융지주의 실적은 안정적이겠지만 개선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어서 은행주 주가 상승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주주환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는 2024년 주주환원 정책을 자사주 중심으로 이행할 예정이다. 내년 DPS는 올해(3060원)보다 소폭 증가(3090원)에 그치겠지만 자사주는 올해보다 500억원 늘어난 6500억원어치를 매입, 소각할 전망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주주환원 정책이 실제 주가 상승 및 방어로 이어지면서 이를 검토하는 상장사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섬은 올해 3·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73% 하락하는 등 실적 쇼크를 기록했지만 '깜짝' 주주환원 확대 정책으로 주가 하락을 막았다.

한섬은 약 95억원 규모의 자사주 49만3000주를 장내 매입한 다음 보유 중인 자사주(73만9000주)를 포함, 내년 2월에 전량 소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 유통주식 수의 5%에 해당하는 것으로, 주가가 당분간 하방 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 발표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이 지속적으로 이행된다면 주주환원 관련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안정적 배당을 원하는 투자자를 유입시키면서 안정적인 주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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