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간 비대면 대환대출 2조 이용... 이자 398억원 아껴

금융위원회

비대면 대환대출을 통해 약 5개월 새 2조원의 자금이 이동했다. 이를 이용한 9만여명의 고객은 대출금리를 평균 1.6%포인트(p) 깎았다. 연간 이자는 398억원 절약된 것으로 계산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0일 기준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약 5개월 동안 2조52억6000만원의 자금 이동이 이뤄졌다고 12일 밝혔다. 일 평균 이용금액은 185억2000만원이다. 비대면 대환대출은 한 앱에서 여러 상품의 대출을 비교하고, 갈아타기까지 원스톱으로 가능케 한 서비스다.

금융위는 금융사들이 대출 고객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경쟁을 확대해 소비자 편익이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20일 기준 대출비교 플랫폼과 제휴를 맺고 상품을 공급하는 금융사 수는 26개에서 지난 7일 기준 47개로 늘어났다. 이 과정에서 은행들은 신용대출 대환상품의 금리를 0.3~0.9%p 가량 낮추기도 했다.

이를 통해 대환대출을 이용한 8만7843명의 고객이 연간 398억원의 이자를 아낄 수 있었다. 평균적으로는 대출금리가 1.6%p 하락했다. 대출금리를 낮춰 상승한 신용점수의 폭도 평균 35점(KCB 기준)에 달했다.

또 금융위는 개시 초반에 비해 저축은행·카드·캐피탈사 등 2금융권 간 이동과 2금융권에서 은행권으로 이동한 사례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체 대출이동 중 이 비중은 6월 1일 기준 9.3%에서 지난 10일 기준 22.1%까지 높아졌다.

금융위는 디지털 금융에 익숙한 2030세대 외 다양한 세대들도 비대면 대환대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한 금융위 관계자는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아파트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도 비대면 대환대출이 가능해진다"며 "대출비교 플랫폼의 이해상충 방지를 위해 대출상품 비교·추천 알고리즘 검증을 강화하고, 고객에 중개수수료 전가 방지를 위해 중개수수료 요율도 비교·공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