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교체 필요해 새 감독 모신다" 그런데, 40대 선수들 내보낼 수 없는 속사정

나유리 2023. 11. 12.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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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인 세대 교체를 위해 새 사령탑을 물색 중인 SSG 랜더스.

SSG 구단은 시즌 종료 후 팀내 최고참 선수인 김강민, 추신수와 현역 연장 여부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이야기 했다.

물론 추신수가 내년에도 선수로 뛴다면, 어떤 식으로 기용할지는 새 감독과 논의를 해야 한다.

SSG 구단은 "추신수가 내년에도 선수를 하더라도 올해처럼 많은 경기를 뛰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다"라고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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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SSG전. 노경은이 8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내려오며 기뻐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0.5/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NC의 준PO 2차전.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SSG 추신수. 인천=송정헌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3.10.23/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경기서 승리한 SSG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10.16/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적극적인 세대 교체를 위해 새 사령탑을 물색 중인 SSG 랜더스. 하지만 대대적인 '리빌딩'은 쉽지가 않다.

SSG는 지난해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김원형 감독과 계약 기간이 2년 더 남아있는 상황에서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올 시즌 성적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구단 측에서는 젊은 선수들을 더 적극적으로 기용하지 않은 것에 대한 토로가 있었다.

실제로 SSG는 리그 최고령팀이다. 동시에 최고령 선발 라인업을 지닌 팀이기도 하다. 올 시즌 '베스트9'을 기준으로 SSG의 스타팅 멤버 평균 나이는 약 32.8세에 육박한다. 단연 10개 구단에서 가장 나이가 많다.

김원형 감독과 결별한 SSG는 현재 새 감독을 찾고 있다. 유력 후보가 압축됐고, 면접 준비를 통보받은 후보들도 있다. 한국시리즈가 모두 끝난 후에 최종 결정을 내려 발표할 전망이다.

하지만 새 감독이 누구인지와는 무관하게, 다음 시즌에도 큰 폭의 강제 리빌딩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SSG 구단은 시즌 종료 후 팀내 최고참 선수인 김강민, 추신수와 현역 연장 여부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이야기 했다. 아직 공식적으로 구단 차원에서 이들의 은퇴 혹은 선수 생활 연장 여부를 발표하지는 않았다. 다만 추신수는 현역 연장에 대한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물론 추신수가 내년에도 선수로 뛴다면, 어떤 식으로 기용할지는 새 감독과 논의를 해야 한다. 추신수는 올해 정규 시즌 112경기를 뛰었다. 타격 부진으로 한 차례 2군행을 자청한 적이 있었지만, 그 외에는 사실상 풀타임이었다. SSG 구단은 "추신수가 내년에도 선수를 하더라도 올해처럼 많은 경기를 뛰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다"라고 이야기 했다. 그러나 그만큼 경쟁력있는 외야 유망주들의 성장이 뒷받침 돼야 자연스럽게 추신수의 출전 비중이 줄어들 수 있다.

투수 최고참인 고효준, 노경은도 마찬가지다. 노경은은 올 시즌 76경기, 고효준은 73경기에 등판했다. 페넌트레이스가 144경기인데, 마흔을 넘긴 선수들이 절반 이상 경기에 나온 셈이다. 김원형 전 감독도 "노경은, 고효준이 너무 많이 나와야 하는 상황이 미안하다"고 했다. 서진용이 마무리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고, 최민준, 이로운, 백승건 등 젊은 불펜들이 '레벨 업'한 시즌이었지만 등판마다 기복이 워낙 크다보니 결국 절박한 상황에서는 '또' 노장 투수들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노경은과 고효준은 다음 시즌에도 선수 생활을 계속할 전망이다. 다만, 이들의 경기 출전수도 자연스럽게 줄어들어야 한다. KT 위즈, NC 다이노스 등 젊은 불펜들을 키워낸 팀들이 결국 마지막까지 강팀으로 올라서는 것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알아야 한다.

아무리 세대 교체를 외쳤어도 당장 40대 선수들을 전부 내보낼 수 없는 상황이다. 이제 30대 중후반에 접어든 최정, 김광현이 여전히 투타의 핵심이고, 40대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앞서는 20대 젊은 선수들이 크게 눈에 띄지 않는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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